[BTS 컴백]

오는 21일 BTS 공연을 앞두고 광화문광장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공연을 앞두고 전세계 팬들이 광화문광장으로 집결하고 있다. 일대는 이미 BTS 굿즈를 손에 든 글로벌 '아미'(ARMY, BTS 팬클럽)에 점령된 상태. 글로벌 팬덤을 맞이하는 관광·유통 업계 전반에서도 기대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서울시도 만반의 준비를 갖춰나가고 있다. 이번 BTS 컴백 공연을 계기로 '서울'의 도시 이미지를 한단계 높이는 동시에 공연 무대인 광화문 광장의 위상도 제고시킨다는 목표다.
시는 먼저 방문객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통합 안내를 실시하는 등 행사와 관련해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광화문광장의 활성화 방안도 추진한다. 교통·안전 관리 지원, 외국어 안내 등을 확대하는 한편 향후 대형 공연과 각종 문화 이벤트에 공간을 배정하는 방안 등이다. 이를 통해 광화문광장을 다양한 문화 행사가 지속적으로 열리는 공간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광화문광장은 그동안 시대별로 다른 역할을 해왔다. 민주화 시기에는 학생과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군부 정권에 맞서며 집회를 이어갔고 광화문 일대는 행진과 집결의 핵심 축으로 기능했다.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에서는 인터넷과 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이 대규모로 광장을 채우며 새로운 집회 문화를 만들었다. 가족 단위 참가자와 청소년까지 참여층이 넓어지면서 '누구나 참여하는 광장'이라는 성격이 강화됐다.
2016~2017년 촛불집회는 그 정점을 보여준 사례다. 수백만명의 시민이 비폭력 평화 집회를 장기간 이어가며 탄핵, 정권교체 등 정치적 변화를 이끌어냈다. 당시 질서 있는 집회 문화와 시민 자발적인 안전 관리는 국제적으로도 주목받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응원은 또 다른 광화문광장의 힘을 보여줬다. 수십만명이 광화문광장과 시청 일대에 모여 거리응원을 펼쳤고 광장은 집회 공간을 넘어 대형 이벤트 공간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특히 별도의 조직 없이도 자발적으로 인파가 모여 거리 응원에 나서면서 당시 광화문 일대는 하나의 거대한 야외 경기장으로 기능했다.
최근에는 K팝 공연과 같은 문화 이벤트가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BTS처럼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아티스트의 경우 공연 자체가 관광 수요를 만들어낸다. 해외 팬들이 방문하면서 숙박, 외식, 쇼핑 등 지역 상권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 공연 영상과 현장 분위기가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광화문은 자연스럽게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 공간으로 노출된다. 과거 정치 집회의 상징이었던 장소가 이제는 공연과 관광이 결합된 '콘텐츠 공간'으로 활용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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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의 물리적 변화도 이런 흐름을 뒷받침한다. 재조성 이후 보행 공간과 녹지가 확대되면서 체류 시간이 늘었고 대규모 행사를 치르기에도 수월해졌다. 세종문화회관 계단과 보행로가 연결되면서 시민들의 활용도와 행사 참여도 높일 수 있게 됐다.
경제적 효과도 뚜렷하다. 대형 공연이 열릴 때마다 인근 숙박 예약률과 매출이 증가하고 외국인 방문객 유입도 늘어난다. BTS가 보유한 글로벌 팬덤 규모와 야외 무료 공연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공연 당일 현장에는 티켓을 받은 관람객 2만2000여명을 포함해 최대 26만명의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를 통해 독점 생중계되는 공연 영상을 지켜보는 사람의 수는 이를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과제도 있다.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만큼 안전 관리와 교통 통제 부담이 크고 집회와 공연 일정이 겹칠 경우 공간 활용을 둘러싼 갈등 가능성도 있다. 공공 공간의 상업적 활용, 형평성에 대한 논란도 제기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유례없는 글로벌 공연행사가 진행되는 만큼 안전과 도시 홍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광화문광장을 활용해 시민들에게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할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