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통합 9월까지 완료…SR·코레일 경쟁체제는 유지"

정혜윤 기자
2026.04.14 16:00

정왕국 SR 대표 14일 기자간담회

정왕국 에스알 대표이사가 14일 세종정부청사 인근에서 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정혜윤

고속철도 통합을 앞두고 KTX 요금이 SRT에 맞춰 10% 인하되고 SRT 마일리지 도입도 추진된다.

정왕국 SR대표는 14일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가 정한 로드맵에 맞춰 차질 없이 추진될 것"이라며 "9월 1일 통합이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통합 이후에도 당분간 한국철도공사(코레일)과 에스알(SR)간 비교 경쟁 체제는 그대로 유지된다. 정 대표는 "SR 출범 이후 10년간 유지해온 코레일과의 비교 경쟁 체제가 일정 부분 유지되는 방향의 통합이 바람직하다"며 "한동안은 경쟁 요소가 남아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에스알과 코레일 통합은 철도산업발전기금법상 양수도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통합은 에스알 사업 조직 전체를 코레일로 이전하며 근로자 전원을 수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안전 관리에 대한 의지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세 번째도 안전"이라며 "직원 신분 변동 과정에서 안전이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이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인사·처우와 관련해서는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정 대표는 "직원 신분이나 임금, 복지가 기존보다 후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며 "기본급 중심으로 임금 체계를 점진적으로 맞춰가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요금 체계 개편 가능성도 언급했다. KTX 운임을 10% 인하할 경우 SRT보다 낮아지는 '운임 역전'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정 대표는 "SRT 운임이 상대적으로 비싸지는 효과가 있어 마일리지 도입 등을 포함한 보완책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사진은 12일 서울 용산구 용산역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이용하는 모습. 2026.04.12.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

브랜드 전략과 관련해서는 "통합 이후 각각의 브랜드를 유지할지, 새로운 브랜드를 도입할지 검토가 필요하다"며 "하나의 브랜드로 가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정 대표는 "단순한 조직 통합에 그치지 않고 철도 산업이 국민에게 어떤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지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KTX와 SRT는 교차 운행을 시작했고 KTX와 SRT를 연결해 하나의 열차처럼 운행하는 '중련운행'도 다음달 15일부터 시범 도입된다.

중련운행은 두 대의 열차를 연결해 좌석 공급을 늘리는 방식이다. 호남선(수서~광주송정)과 경부선 일부 구간에서 시행되며 한 편성당 좌석 수가 최대 820석까지 확대된다. 서로 다른 운영사 열차를 연결하는 첫 사례로 통합을 전제로 한 안전성과 운영 효율 검증 성격이 크다.

요금도 낮아진다. 중련운행 열차의 KTX 승차권은 SRT 수준으로 약 10% 할인된다. 수서역을 오가는 KTX 역시 동일한 할인율이 적용된다. 다만 시범운영 할인 적용 시 마일리지는 적립되지 않는다.

정 대표는 "KTX와 SRT 교차 운행 과정에서 현재까지 큰 문제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수서역 출발 KTX 확대 등으로 좌석 공급이 늘어나는 효과도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사간 규모) 차이는 있지만 통합 과정에서 갈등이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통합 이후에는 철도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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