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그걸 섞어요?" 한국인도 몰랐다...외국인들 먼저 찾는 'K레시피'

"어? 그걸 섞어요?" 한국인도 몰랐다...외국인들 먼저 찾는 'K레시피'

정진우 기자
2026.05.31 06:10

[외국인 2000만 시대, 'K'에 살고 'K'를 산다]<중>②외국인 관광객, 한국가면 꼭 만들어 먹는 특급 '레시피'

[편집자주]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해 국내에 살고 있는 외국인을 모두 합하면 2000만명이 넘는다. 이들은 한국인처럼 먹고, 마시고, 입고, 바르는 즉 'K'에 살고(Live), 'K'를 사는(Buy) 등 'K라이프스타일'을 소비한다. 특히 이재명 정부 출범 후 1년간 가시화된 'K이니셔티브'(주도권)의 핵심 성과가 내수 활력에 힘을 불어 넣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단순 유행을 넘어 K푸드, K패션·뷰티가 국내에 있는 외국인의 일상에 스며든 과정을 살피고 이들의 발길이 국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본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이색 레시피 'K푸드'/그래픽=윤선정
외국인 관광객들의 이색 레시피 'K푸드'/그래픽=윤선정

최근 한국에 오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을 넘어 자신들만의 독특한 '꿀조합 레시피'를 만들어 경험한다. 틱톡과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 등 숏폼 플랫폼을 통해 보기만 하던 K콘텐츠 속 라이프스타일을 한국에 와서 직접 따라하고 인증하는 '챌린지 문화'가 놀이처럼 확산하고 있다.

이들은 편의점에서 빙그레(72,600원 ▲600 +0.83%) 바나나맛 우유와 헤이즐넛 파우치 커피, 얼음컵을 구입해 곧바로 섞는다. 이른바 '뚱바 헤이즐넛 라떼'. 바나나맛 우유의 묵직한 달콤함과 헤이즐넛의 향긋함이 섞이면서 고급스러운 '바나나 토피넛 라떼' 같은 맛이 난다.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한국에 가면 꼭 맛봐야하는 그들만의 레시피로 만든 K푸드다.

'블루 레몬 밀키스'도 인기다. 블루레몬에이드와 밀키스를 얼음컵에 넣고 섞어서 마시는 음료다. 강렬한 파란색 비주얼로 눈을 사로잡기 안성맞춤이다. 밀키스의 부드러운 탄산과 레몬의 상큼함이 섞여 청량감 넘치는 '크림 소다' 맛을 낸다. SNS 인증샷용으로 인기가 많다.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마크 정식' 모습/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마크 정식' 모습/사진=인터넷 커뮤니티

한국에서 유행한 레시피를 따라하는 조합도 있다. 한국의 매운맛에 치즈와 소시지를 더해 풍미를 극대화한 레시피다. 자이언트 떡볶이(또는 국물 떡볶이)와 스파게티 컵라면, 프랑크 소시지, 스트링 치즈를 곁들인다. 아이돌그룹 GOT7 멤버 '마크'의 팬이 만들어 유명해진 뒤 이젠 외국인 관광객들이 편의점에서 필수로 도전하는 메뉴가 됐다. 매콤한 떡볶이 소스와 새콤달콤한 스파게티 소스가 섞이고, 치즈와 소시지가 고소함을 더해 완벽한 '단짠+매콤'의 조화를 자랑한다.

불닭볶음면과 삼각김밥, 스트링치즈(찢어먹는 치즈)를 합친 '불닭치즈김밥'도 인기다. 불닭볶음면의 매운맛을 좋아하는 외국인들이 매운맛을 맛있게 즐기기 위해 정석처럼 먹는 조합이다. 면을 반쯤 먹은 후 삼각김밥과 치즈를 찢어 넣고 전자레인지에 돌려 리소토처럼 비벼 먹는다.

디저트 분야에선 '약과 바닐라 아이스크림'(약과 + 투게더 등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인기 아이템이다. 외국인들에게 'K쿠키'로 불리는 약과를 더 맛있게 먹는 방법으로 정평이 나있다. 만드는 방법은 약과를 전자레인지에 10~20초간 살짝 돌려 따뜻하고 쫀득하게 만든 뒤, 차가운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얹으면 된다. 따뜻함과 차가움, 쫀득함과 부드러움이 동시에 느껴져 고급 디저트 카페 못지않은 맛을 낸다.

업계 전문가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익숙한 재료들이지만 외국인들의 기발한 시선이 더해져 한국에서 꼭 먹어봐야 할 K푸드 트렌드가 늘고 있다"며 "SNS를 통해 전 세계로 알려지고 있고, 새로운 메뉴들이 계속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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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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