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집 제가 살게요" 급매 다 빠졌다...양도세 중과 전 '막판 눈치보기'

배규민 기자, 김지영 기자, 남미래 기자
2026.05.07 15:34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 현황/그래픽=최헌정

오는 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막판 눈치보기'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 전체가 급등 분위기는 아니지만 저가·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며 일부 지역에서는 호가 반등 움직임도 나타난다. 현장에서는 "좋은 급매는 모두 소진된 상태" "매물 잠김이 이미 시작됐다" 등 집값 추가 상승을 예상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최근 빠르게 감소하는 모습이다. 7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총 7만2674건으로 한달 전(8만0016건)보다 7342건 줄며 9.2% 감소했다. 열흘 전인 4월26일(7만6647건)과 비교해도 3973건(5.2%) 줄어든 수준이다.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기존 급매물이 빠르게 소화되면서 서울 외곽 및 중저가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 감소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구로구 매물이 한 달 새 16.6% 줄어든 것을 비롯해 강북구(-15.2%), 성북구(-14.1%), 동작구(-12.9%), 중랑구(-12.6%), 강서구(-12.5%), 노원구(-12.3%) 등도 두자릿수 매물 감소율을 기록했다. 최근 아파트 가격이 상승 전환한 송파구 역시 매물이 10.5% 줄었다.

현장에서는 이미 급매물이 상당 수준 소진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서울 노원구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금 막상 사려고 하면 매물이 많지 않다"며 "급매는 대부분 빠졌고 괜찮은 물건은 나오자마자 계약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상계주공은 오늘도 계약이 하나 나갔다"며 "가격도 조금씩 오르는 흐름"이라고 귀띔했다. 현재 상계주공 59㎡ 호가는 단지별로 7억~8억5000만원 수준이다.

성북구 분위기도 비슷하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정책 발표 직후에는 매물이 꽤 나왔지만 지금은 좋은 매물들이 대부분 소진됐다"며 "좋은 물건이 빠지면서 실제 거래 가능한 매물 자체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남권 역시 호가를 낮춘 급매물을 찾아보기 힘든 건 마찬가지다. 송파구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기준으로 급매로 나왔던 매물들이 사실상 모두 사라졌다"면서 "다만 가격대가 워낙 높다 보니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거래가 폭증하는 분위기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직주 근접 실수요가 집중된 여의도는 매물 출회와 거래 체결에서 모두 상대적으로 활발한 모습이다.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급매 성격 물건은 꾸준히 조금씩 나오고 있고 가격만 맞으면 거래도 계속된다"며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막판이라고 오늘내일 계약이 갑자기 급증하는 건 아니지만 거래 흐름은 꾸준하다"고 전했다.

경기권은 막바지 매수 수요를 중심으로 계약이 체결되는 상황이다. 한 경기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매물을 꾸준히 보던 수요자들이 이번주 들어 최종 계약을 결정하는 분위기"라며 "5월9일 계약분까지 양도세 중과 유예 적용이 가능하다 보니 계약을 서두르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거래 강도로 볼 때 결국 시장의 시선은 일찌감치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예정된 매물 잠김 속에서 단기 집값 흐름이 어떻게 달라질지가 관심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급등보다는 매물 감소에 따른 보합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다만 전세 물건 부족과 실수요 매수 전환 흐름이 이어지면서 중저가 시장 강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 시장이 급등하기보다는 매물 잠김에 따른 보합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관망세가 이어질 수는 있지만 급락 가능성도 제한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 물건 부족으로 실수요자들의 매매 전환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15억원 이하 시장은 당분간 우상향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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