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하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에 다시 속도가 붙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재개를 앞두고 하락하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등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전환한 후 상승폭이 한층 커지는 모습이다. '키 맞추기'에 따른 서울 외곽지 가격 상승세가 상급지로 확대되면서 서울 전역의 아파트값 오름세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셋째주(18일 기준) 전국 주간아파트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서울 매매가격지수는 0.31% 올라 전주(0.28%)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올 1월 넷째주 기록한 0.31% 이후 16주 만의 최고 상승률이기도 하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재개 시점을 전후해 거듭 보폭을 넓혀가는 상황이다. 특히 서울 25개 자치구 중 마지막 하락지역으로 남아 있던 강남구가 지난주 상승전환한 이후 이런 흐름이 더욱 강화되는 분위기다. 서울 핵심 상급지로 분류되는 강남3구와 용산구 등의 매매가는 일제히 전주 대비 상승폭을 확대했다. △강남 0.19%→0.20% △서초 0.17%→0.26% △송파 0.35%→0.38% △용산 0.21%→0.22% 등이다.
서울 중하위 지역으로 분류되는 자치구의 가파른 상승세도 유지됐다. 특히 성북구(0.49%) 서대문구(0.46%) 강북구(0.45%) 관악구(0.45%) 광진구(0.43%) 강서구(0.43%)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시장에서는 강남3구, 용산구 등 상급지 매매가가 다시 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부담이 덜한 중하위 지역의 집값 오름세가 더욱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서대문구, 성북구, 강서구 등 직전 실거래가와 매물 호가간 차이가 작은 지역이 실수요를 빨아들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세가 상승 속도도 한층 빨라졌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0.29% 상승을 기록했다. 2015년 11월 둘째주(0.31%) 이후 546주, 약 10년6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이다. 앞서 서울 전세가 강세를 주도한 외곽지역에 더해 △강남 0.09%→0.14% △서초 0.20%→0.25% △송파 0.50%→0.51% △용산 0.16%→0.24% 등 핵심지역도 전세가 상승폭이 확대됐다. 성동구(0.49%) 성북구(0.47%) 광진구(0.42%) 도봉구(0.42%) 노원구(0.39%) 등 외곽지역의 강한 상승세도 유지됐다.
서울과 가까운 경기권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도 동반 상승했다. 특히 경기 광명시는 매매가 0.68%, 전세가가 0.72% 상승할 정도로 오름세가 가팔랐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양극화가 아닌, 키 맞추기 시장으로 아랫동네의 움직임이 윗동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라며 "서울 중하위 지역의 거래 및 가격 강세 흐름이 지속됨에 따라 중하위 지역 매도자를 중심으로 한강벨트 등 준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남 연구원은 이어 "대출규제와 세제개편 등이 여전한 시장 변수로 남아 있다"면서 "갈아타기 수요가 지속적으로 상급지역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