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매매 거래량이 2022년 2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임대차 시장에서도 전·월세 거래량이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아파트보다 낮은 가격과 전세 매물 부족이 맞물리면서 일부 수요가 연립·다세대주택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AI(인공지능)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올해 1분기 서울시 연립·다세대주택 매매 및 전·월세 시장 동향'에 따르면 1분기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매매 거래량은 1만201건으로 집계됐다. 2022년 2분기(1만986건) 이후 최대치다. 직전 분기(8741건)보다 16.7%, 전년 동기(6864건)보다 48.6% 각각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거래금액은 4조3261억원으로 전분기(3조7023억원) 대비 16.8%, 전년 동기(2조6069억원) 대비 65.9% 증가했다.
자치구별로는 서울 25개 구 중 19곳에서 직전 분기보다 거래량이 늘었다. 증가율은 △노원구 53.7%(166건) △성북구 51.6%(438건) △은평구 41.4%(830건) △강서구 40.3%(741건) △동작구 34.2%(652건) 순으로 높았다. 반면 △강남구 -17.2%(270건) △마포구 -16.3%(390건) △서초구 -2.7%(403건) △용산구 -1.2%(251건) △양천구 -0.7%(593건) △중랑구 -0.5%(423건) 등 6개 자치구는 거래량이 감소했다.
거래금액 기준으로는 21개 구가 직전 분기보다 증가했다. 성북구가 1827억원으로 69.8%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노원구 60.7%(474억원), 은평구 42.4%(2481억원), 강서구 39.4%(1833억원), 동작구 37.2%(330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마포구(-19.4%, 1791억원), 강남구(-17.7%, 1931억원), 중랑구(-6.7%, 1370억원), 양천구(-3.8%, 1821억원) 등 4곳은 감소했다.
재고주택 대비 실제 매매 거래량을 뜻하는 거래회전율은 동작구가 1.68%로 가장 높았다. 이어 광진구 1.65%, 영등포구 1.45%, 성동구 1.41%, 양천구 1.28% 순이었다.
임대차 거래도 증가했다. 1분기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총 3만7764건으로 직전 분기(3만3076건)보다 14.2% 늘었다. 전세 거래는 1만2255건에서 1만3798건으로 12.6%, 월세 거래는 2만821건에서 2만3966건으로 15.1% 증가했다.
전체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은 63.5%였다. 월세 유형별로는 준월세(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치)가 54.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준전세(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 초과) 36.1%, 순수월세(보증금이 월세의 12개월치 미만) 9.7% 순이었다. 거래량은 준전세가 7325건에서 8651건으로 18.1% 늘었고 준월세는 1만1352건에서 1만2988건으로 14.4%, 순수월세는 2144건에서 2327건으로 8.5% 증가했다.
전세 거래는 송파구가 1420건으로 가장 많았다. 마포구(954건), 용산구(927건), 광진구(915건), 서초구(861건)가 뒤를 이었다.
월세 거래 역시 송파구가 3336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강서구(1585건), 광진구(1498건), 강남구(1422건), 강동구(1392건) 순이었다. 직전 분기 대비 월세 거래량이 감소한 곳은 노원구(-4.5%)가 유일했다. 나머지 24개 구는 3.6~37.7%의 상승률을 보였다.
전용면적 3.3㎡당 전·월세 평균 보증금도 모두 올랐다. 전세 평균 보증금은 2113만원으로 직전 분기(2091만원)보다 1.1% 상승했다. 전세 평균 보증금이 가장 높은 곳은 강남구로 2790만원이었다.
월세 유형별로는 준전세 평균 보증금이 1854만원으로 직전 분기(1841만원) 대비 0.7% 올랐다. 자치구 중에서는 영등포구가 2515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준월세 평균 보증금은 367만원으로 직전 분기(357만원)보다 2.8% 상승했고 강동구가 461만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순수월세 평균 보증금은 80만원으로 직전 분기(70만원) 대비 13.9% 올라 임대차 유형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성동구가 116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을 뜻하는 전세가율은 지난 3월 기준 평균 56.6%로 집계됐다. 도봉구가 83.7%로 80%를 넘어섰고 강서구 76.6%, 금천구 70.3%, 종로구 65.6% 순으로 높았다. 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환산했을 때의 비율인 전월세전환율은 1분기 평균 5.5%였다. 노원구가 6.5%로 가장 높았고 서대문구 6.3%, 동대문구와 마포구가 각각 6.0%로 뒤를 이었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2026년 1분기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시장은 매매와 임대차 거래가 모두 전분기보다 늘며 회복세를 보였다"며 "전체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이 63%를 넘어선 가운데 전·월세 모든 유형에서 거래량이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아파트 대비 낮은 가격 부담과 전세 매물 부족에 따른 수급 부담이 연립·다세대주택 수요로 일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