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무주택 임직원과 갈아타기 수요를 대상으로 최대 5억원 규모의 저리 주택자금대출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부동산시장 변화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미 전세난과 공급부족 영향으로 10억~15억원대 실수요 거래와 상급지 이동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발 추가 유동성이 서울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 남부와 서울 동남권 핵심지에 주택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부동산 플랫폼 호갱노노의 아파트 실거래 랭킹 기준 전날 인기검색 상위 10개 단지에 화성시 동탄, 성남시 수정구, 수원시 영통·팔달구, 용인시 수지구, 송파구 가락동 등 경기 남부와 서울 동남권 주요 단지가 다수 이름을 올렸다. 이날 역시 '동탄역롯데캐슬'(3위) '성복역롯데캐슬골드타운'(8위) '헬리오시티'(9위) 등 전날과 유사한 흐름이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노사합의가 일대 아파트가격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노사는 최근 임금·단체협약 협상과정에서 최대 5억원 규모의 주택자금대출 제도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무주택 임직원과 기존 주택을 처분한 뒤 신규주택을 매수하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연 1.5% 금리의 사내 주택자금대출 제도를 운용하는 내용이다. 사내대출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최대한도인 6억원을 더하면 총 11억원 안팎의 레버리지 확보가 가능하다. 다만 무주택 여부와 기존 주택처분 조건 등을 고려해 실제 대출대상 규모는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기업 배후 주거지인 동탄·수지·분당 일대와 서울 동남권 시장이 직접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소득안정성이 높은 대기업 임직원의 실거주 수요가 추가 유동성과 결합할 경우 상급지 매수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현재 자산시장 내 풍부한 유동성과 맞물려 저금리 특수대출은 부동산시장의 추가 유동성 공급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무주택 실수요자는 출퇴근이 가능한 배후 주거지역 매수 움직임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고 경기 남부 10억원 전후 시장에서 가격 키맞추기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송파구 등 서울 동남권 인기지역에서도 상대적으로 가격부담이 낮은 매물 중심으로 갈아타기 수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신보연 세종대 부동산AI융합학과 교수 역시 "대출규제로 억눌린 시장에서 적은 자기자본으로도 주택매수가 가능해져 20억원 안팎의 아파트 가격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과거와 같은 급격한 집값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본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와 가계부채 총량관리, 금리인상 가능성 등 금융규제가 여전히 시장에 변수로 남아 있어서다. 남 연구원은 "다만 예전보다 타이트한 가계부채 총량관리와 금리인상 가능성, 세제강화 등 불확실성이 시장에 상존하기 때문에 시장 전체에 자극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3월1일부터 5월25일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 상위 단지에는 'SK북한산시티'(91건) '상계주공6단지'(66건) '중계그린'(55건) 등 중저가 구축 단지와 '잠실 리센츠'(72건) '헬리오시티'(61건) '파크리오'(53건) '잠실엘스'(53건) 등 송파권 대단지가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