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휩쓴 현대건설, '최대실적' 또 쓰나

남미래 기자
2026.06.04 04:00

2·3·5구역 시공권 확보…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8조 육박
용산·잠실·목동 하반기 타깃… 올 목표 12조 달성 청신호

현대건설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5구역 재건축사업을 품에 안으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이 8조원에 근접했다. 특히 압구정2·3·5구역을 잇따라 확보, '압구정 현대타운' 구상을 현실화하면서 올해 목표로 세운 12조원 달성에도 속도가 붙었다. 하반기에 용산 서빙고 신동아, 잠실 장미, 목동 신시가지 등 대어급 정비사업 수주전이 대기 중인 만큼 현대건설이 지난해 세운 사상 최대실적을 다시 넘어서며 신기록을 달성할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달 30일 압구정5구역(한양1·2차) 재건축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압구정5구역 재건축사업의 공사비는 1조4960억원으로 이 중 현대건설 지분은 70%인 1조472억원이다. 나머지 30%(4488억원)는 컨소시엄사인 한화 건설부문 지분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로 압구정 일대에서만 2·3·5구역 시공권을 확보했다. 이들 3개 구역의 전체 공사비는 9조원이 넘는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9월 2조7489억원 규모의 압구정2구역 시공사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달 25일 압구정3구역 시공권을 따냈다. 이 중 압구정3구역은 공사비가 5조561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지다. 단일 정비사업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다.

현대건설의 올해 정비사업 수주 실적/그래픽=이지혜

현대건설은 올해 경기 군포 금정2구역 재개발을 시작으로 서울 신길1구역 공공재개발, 압구정3·5구역 등을 연이어 수주했다. 이날 기준 연간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이 이미 7조6946억원에 이른다. 불과 5개월 만에 연간 목표치의 3분의2 가까운 물량을 확보하면서 업계에서는 사상 최대실적 경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10조5105억원을 수주하며 국내 건설사 최초로 연간 수주액이 10조원을 넘어섰다.

관건은 지금의 기세를 하반기에도 이어갈지다. 현대건설은 올 하반기 용산 서빙고 신동아, 잠실 장미아파트, 목동 신시가지 등 서울 핵심입지의 정비사업장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했다. 이들 사업장은 한강변과 목동 등 서울 대표 주거지에 위치한 대형 정비사업장으로 시공사 선정을 놓고 대형 건설사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용산구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는 올 연말쯤 시공사 선정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1984년 준공된 이 단지는 현재 최고 13층, 1326가구 규모다. 재건축 후에는 최고 49층, 1903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한강과 용산공원, 남산을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입지가 최대 장점으로 추정 총사업비는 약 1조9200억원이다.

잠실 장미1·2·3차 아파트도 격전이 예상된다. 잠실 한강변의 마지막 재건축사업장으로 불리는 장미1·2·3차는 최근 정비계획안을 확정했다. 용적률 300%가 적용돼 기존 3522가구 단지가 지상 최고 49층, 5105가구 규모의 초대형 단지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목동 신시가지도 14개 단지가 순차적으로 시공사 선정에 나서면서 조만간 대형 건설사간 수주전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연간 수주목표 12조원 달성을 위해 수익성 중심의 선별수주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목동 일대와 용산 서빙고 신동아 등 지역 내 핵심 수주단지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