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재건축 핵심 사업장 중 하나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삼풍아파트가 내부 갈등을 봉합하고 통합 체제로 전환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선 이후 정비사업 정책 연속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단일 정비계획안을 마련해 사업 정상화를 앞당기겠다는 구상이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풍통합준비위원회는 오는 20일과 27일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 강당에서 '삼풍재건축 통합 정비계획(안)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설명회는 삼풍 재건축 추진주체 통합 이후 처음 열리는 공식 행사다.
설명회에서는 통합 정비계획안과 향후 사업 추진 방향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후 정비계획안 동의서와 신속통합기획 동의서를 징구해 사업 추진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삼풍아파트 재건축은 그동안 추진 조직이 이원화되면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각 조직이 별도의 설계와 사업 방향을 제시하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렸고 사업 진행에도 속도가 붙지 않았다. 이에 양측은 최근 갈등을 봉합하고 '삼풍통합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키며 단일 추진 체계를 구축했다.
홍성기 삼풍통합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그동안 여러 추진주체가 나뉘어 있어 사업 진행이 원활하지 못했지만 최근 단일화 체제를 구축했다"며 "기존에 각각 운영되던 설계와 추진 체계도 하나로 통합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민설명회에서는 통합된 정비계획안을 소유주들에게 설명하고 동의를 받을 예정"이라며 "정비계획안 동의서와 신속통합기획 동의서를 함께 받아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설명회를 사실상 재건축사업 출정식으로 보고 있다. 단순한 사업 설명회를 넘어 장기간 이어진 내부 갈등을 정리하고 단일 사업안을 주민들에게 처음 공개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신속통합기획 등 정비사업 정책의 연속성이 확보된 점도 사업 추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홍 위원장은 "오세훈 시장이 재선된 만큼 신통기획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신통기획과 일반 정비계획 절차를 모두 열어두고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GS건설 등 국내 주요 건설사가 다수 참석할 예정이다. 아직 시공사 선정까지는 여러 절차가 남았지만 강남권 핵심 재건축 사업지라는 상징성이 큰 만큼 대형 건설사들도 관심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풍아파트는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2390가구 규모 대단지다. 2·3호선 교대역과 9호선 사평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강남역 생활권에 속한다. 서울고등법원과 대법원, 서초 법조타운과 인접해 입지가 뛰어난 데다 강남권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재건축 사업지로 평가받는다.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시세도 강세를 보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삼풍아파트 전용면적 79㎡는 지난 4월 33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현재 동일 면적 매물은 33억~34억원대에 시장에 나와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삼풍은 규모와 입지 측면에서 강남권 대표 재건축 사업장 중 하나"라며 "추진 주체 통합이 이뤄진 만큼 향후 정비계획 수립과 정비구역 지정 등 후속 절차가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