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과 동작구 노량진2구역 '드파인 아르티아'가 고분양가 우려에도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서울 신축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데다 인근 대규모 재개발에 따른 미래가치 상승 기대감이 청약 수요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의 드파인 아르티아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16.5대 1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4㎡(B타입) 기준 최고 분양가가 27억6000만원에 달한다. 이에 고분양가 우려가 제기됐지만 신축 희소성이 부각되며 상당한 청약 수요가 몰렸다.
평형별 경쟁률은 엇갈렸다. 분양가가 22억4000만원인 전용면적 59㎡는 50.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84㎡(B타입)는 9.6대 1에 그쳤다.
대우건설의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도 일반분양 510가구 모집에 4873명이 몰리며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이 단지 역시 3.3㎡당 평균 분양가가 약 5034만원으로 청약을 앞두고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다. 주요 평형 분양가를 보면 전용면적 59㎡가 14억원, 84㎡가 17억원을 웃돈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이 아닌 이른바 강북 2급지에선 보기 힘든 수준의 높은 분양가로 평가받았지만 청약 흥행엔 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청약자의 76%(3731명)가 39~59㎡ 중소형에 몰렸다.
두 단지는 민영주택에 신생아 특별공급이 첫 적용됐다. 혼인기간과 관계없이 만 2세 미만 자녀가 있는 가구에 특공 기회를 주는 제도다. 드파인 아르티아는 15가구 모집에 107명이 신청해 경쟁률 14.2대 1을 기록했고,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은 96가구 모집에 567명이 청약해 5.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2024년 공공분양에 신생아 특공이 적용됐을 당시 첫 경쟁률이 60대 1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높은 분양가를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일부 유형에선 미달도 나왔다.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은 신생아 특별공급으로 배정된 전용면적 39㎡ 1가구가, 드파인 아르티아는 다자녀 특별공급으로 배정된 109㎡ 2가구가 미계약 물량으로 남았다.
업계에서는 고분양가 논란 속에서도 청약 흥행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으로 서울 신축 공급 부족을 꼽는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신규 분양 물량은 2022~2023년 연간 7000~8000가구 수준에서 지난해 3907가구로 급감했다. 올해는 1~5월 기준 2774가구가 공급되며 소폭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여전히 수요를 충족하기엔 부족한 상황이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서울 신축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고분양가 부담보다 희소성을 더 크게 부각된다"면서 "두 단지 모두 대규모 재개발이 진행되는 지역에 위치해 주변이 신도시급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청약 수요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출 규제 영향으로 고가의 대형 평형보다 중소형에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미뤄볼 때 대형 평형 수요자는 하반기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 등 핵심 분양 단지와 비교하며 청약 여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