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기흥도 각각 8%·6%대 상승…서울·경기 평균 웃돌아

최근 반도체 경기 활황에 따른 집값 급등세에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화성시 동탄구 아파트값이 규제 직전까지도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함께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용인시 기흥구와 구리시 역시 견조한 상승세가 이어졌다.
한국부동산원이 2일 발표한 2026년 6월 다섯째주(6월2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동탄구 매매가격지수는 1.46% 급등했다. 동탄구는 이로써 △6월 둘째주 1.98% △셋째주 2.22% △넷째주 1.65% △다섯째주 1.46% 등 4주 연속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규제지역 추가 지정 직전까지 가파른 가격 상승을 이어온 셈이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구, 용인시 기흥구, 구리시 등 3개 지역은 지난 1일부터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다. 5일부터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도 지정된다. 국토교통부는 규제지역 추가 지정에 대해 최근의 집값 상승률과 이상 과열 여부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설명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규제지역으로 추가 지정된 3개 지역의 집값 흐름을 보면 동탄 매매가 지수는 올 들어서만 13% 뛰었다. 같은 기간 구리는 8.20%, 기흥은 6.63% 각각 올랐다. 경기 전체 평균 상승률 2.87%는 물론 서울 상승률 5.11%와도 차이가 상당하다.

정부의 이번 규제지역 확대는 이미 큰 폭으로 아파트 가격이 오른 지역들의 이상과열을 차단하고 이른바 갈아타기 수요로 인한 여타 지역으로의 집값 상승세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미 동탄에서 비롯된 집값 강세가 수원 영통, 성남 분당·중원구 등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시각이 강하다.
이번 규제지역 추가 지정으로 인한 풍선효과 발생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동탄의 집값 초강세를 이끈 풍부한 유동성이 어디로 향할지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실제 경기권 내 일부 비규제 지역에서는 풍선효과를 기대하고 미리 매도 호가를 상향 조정하는 움직임이 관측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이번에 지정된 규제지역들과 물리적 위치가 가깝거나 생활권을 공유하고 있는 지역들로 실수요가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대출총량규제, 취득세 중과, 고금리 등 투자수요 유입을 제한하는 요인도 있어 강도 높은 풍선 효과로 이어질지는 시간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