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훈 한미 차남, 지분 820억원 매도…"어머님·누님과 함께 하겠다"

임종훈 한미 차남, 지분 820억원 매도…"어머님·누님과 함께 하겠다"

박미주 기자
2026.07.02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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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지분 2.5% 장외 매도…한미 창업주 일가 지배력 확보 우위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차남인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사진= 머니S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차남인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사진= 머니S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차남인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본인이 보유하고 있던 한미사이언스(31,250원 ▲600 +1.96%) 지분 2.5%를 약 820억원에 매도했다. 임 대표는 가족과 함께 아버지의 뜻을 이어 그룹 지배구조 안정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앞서 임 창업주의 고향 후배로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경영권 확보를 위해 임 대표의 지분 매수를 시도했지만 이게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 대표가 가족과 함께하겠다고 하면서 우호 지분을 합하면 지분율이 더 높은 한미 창업주 일가가 경영권 확보 우위에 서게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임 대표는 2일 보유 중인 한미사이언스 지분 2.5%(170만9788주)를 약 820억원에 장외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처분 단가는 주당 4만8000원이다. 매도 대상은 나우아이비22호펀드다. 거래 목적은 보유 지분 매각을 통한 현금 유동성 마련이다. 남게 되는 임 대표 지분은 2.59%다.

임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아버님의 경영 철학과 뜻을 가장 진정성 있게 계속 이어가기 위해 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이를 계기로 불필요한 논란이 사라지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영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기를 기대한다"고 알렸다.

또 "어머니(송영숙 회장), 누님(임주현 부회장)과 함께 '제약보국'이라는 아버님의 꿈을 이어가기 위해 회사의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제 결정이 '한미를 한미답게' 키워가고 그룹 거버넌스(지배구조) 안정화에도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미 창업주 일가의 합산 우호 지분은 31.05%로 신 회장 측 지분 29.83%를 넘어서게 됐다. 라데팡스 등 우호지분 까지 합하면 한미 창업주 일가 측 지분율은 약 40%로 확대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신 회장은 임 대표가 보유한 지분을 매수해 추후 한미사이언스의 경영권을 차지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임 대표가 고심 끝에 이를 거절하고 제 3자에 매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신 회장과 한미사이언스 모녀 일가 간 경영권 분쟁이 생길 것으로 관측해왔다. 2020년 임 회장 별세 이후 한미 모녀 측과 형제 측이 경영권을 두고 다퉜고, 이 과정에서 송영숙·임주현·신동국·라데팡스파트너스로 구성된 '4자 연합'이 결성돼 모녀 측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이후 4자 연합 간 갈등이 심화했다.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계속 확보하며 한양정밀 보유분을 합해 지분율을 29.83%까지 늘려 개인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4자 연합 측 지분에서 신 회장 측 지분을 뺀 모녀와 라데팡스 측 지분율은 약 34%다. 이에 4자 연합 간 공동 의결권 행사 계약이 끝나면 신 회장과 모녀 측 간 경영권 분쟁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많았다. 신 회장이 임 대표 지분을 매수하려던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임 대표가 신 회장이 아닌 제 3자에 지분을 매도하고 가족과 뜻을 같이 하겠다고 밝히면서 모녀 측이 경영권 확보에서 우위에 서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하려 했지만 임 대표가 신 회장에게 지분을 팔지 않으면서 이게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호 지분인 라데팡스 지분까지 합하면 모녀 측이 한미사이언스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가져가게 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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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주 기자

보건복지부와 산하기관 보건정책, 제약업계 등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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