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미국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 주거개발사업 투자를 최종 확정하며 약 20년 만에 북미 부동산 시장에 재진출한다. 단순 시공을 넘어 시행과 개발, 운영을 아우르는 디벨로퍼 사업모델을 미국 시장에 본격 이식한다는 전략이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30일 뉴저지 버겐카운티 팰리세이즈파크 웨스트루비 애비뉴 일대 주거개발사업에 대한 투자 결정을 내렸다고 3일 밝혔다. 총 사업비는 약 2억9100만달러(약 4374억원) 규모로 지상 18층, 540가구 규모 공동주택과 근린생활시설, 주차시설 등을 갖춘 복합 주거단지를 조성한다.
사업지는 뉴욕 맨해튼 중심업무지구(CBD)까지 차량으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해 뉴어크·라과디아 국제공항 접근성이 뛰어나다. 미국 최대 한인 커뮤니티 가운데 하나인 뉴저지 한인타운과도 인접해 맨해튼 출퇴근 수요와 한인 수요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입지라는 평가다.
사업 방식도 기존 해외 수주와 다르다. 대우건설은 미국 투자법인 두사이를 통해 뉴욕 기반 부동산 개발사 타마레스와 공동 시행사(Co-GP)로 참여한다. 토지 매입부터 인허가, 투자자 모집, 개발과 운영까지 사업 전 과정에 참여해 수익성과 사업 통제력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이달 말 합작법인 설립과 토지 매입을 완료한 뒤 2028년 착공, 2031년 준공 및 매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대우건설의 미국 시장 복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대우건설은 1988년 시애틀 노인주택 사업을 시작으로 1997년 뉴욕 맨해튼 트럼프 월드타워 프로젝트 등 미국 주택사업을 수행했다. 2023년 뉴욕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재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텍사스 프라스퍼 개발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올해 3월에는 정원주 회장이 미국 뉴욕과 뉴저지를 찾아 현지 개발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등 북미 시장 공략을 준비해왔다.
대우건설은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미국 개발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텍사스 프라스퍼 복합개발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프라스퍼는 미국 내 대표적인 신흥 부촌으로 평가받는 지역으로, 최고급 주택과 호텔, 오피스 등을 포함한 복합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팰리세이즈파크 사업은 해외 부동산 개발 역량을 미국 시장으로 확장하는 첫 프로젝트"라며 "현지 우수 파트너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미국을 비롯한 주요 해외 시장에서 개발사업을 확대하고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