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최초, 국평 20억" 집값 불붙인 그 집...돌연 '계약 취소'

이소은 기자
2026.07.09 15:05
동탄신도시에서 국민 평형(전용 84㎡) 아파트 중 처음으로 실거래가가 20억원을 돌파했던 매매 계약이 취소됐다. 오른쪽은 해당 계약 최초 매수인이 '호갱노노'에 쓴 글. /사진=네이버부동산, 호갱노노 캡처

동탄신도시에서 국민 평형(전용 84㎡) 아파트 중 처음으로 실거래가가 20억원을 돌파했던 매매 계약이 취소됐다. "21억원 거래 사례가 있다는 중개업소의 허위 정보를 믿고 거래했다"는 매수인의 주장이 나오면서 '집값 띄우기' 의혹도 제기됐다.

8일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7일 20억8000만원(39층)에 거래된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84㎡ 매매계약이 최근 취소됐다.

이 거래는 당시 '동탄 국평이 20억을 돌파했다'는 파격적인 소식으로, 동탄신도시 부동산 가격을 급등시켰던 상징적인 거래였다. 이전까지는 해당 뉴스가 보도된 후 동탄 아파트 호가가 높아지면서 매도자가 계약금을 배액 배상하고 기존 계약을 취소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번 거래 역시 매도자가 매물을 더 비싼 가격에 팔기 위해 배액 배상을 감수하고 취소한 사례일 것이란 시각이 많다. 이 거래가 발생한 지 약 한 달 후인 지난달 4일에는 동일 면적이 이보다 1억3000만원 뛴 22억2500만원(33층)에 거래됐다.

상징적으로 신고가를 찍었던 계약이 돌연 취소되면서 '집값 띄우기'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이 계약의 최초 매수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부동산 커뮤니티에 올린 글도 의혹에 불을 지폈다.

아파트 종합정보 앱 '호갱노노' 게시판에는 지난 6월 '20억8000만원에 계약했던 최초 매수인입니다'로 시작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당시 매도자분께서 21억 거래 사례와 진행 중인 거래 이야기를 말씀하셔서 당시 실거래가는 19억원 수준임에도 20억8000만원에 계약을 진행했다. 그런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이 단지에서 20억원을 넘은 거래는 제 계약이 최초였다"고 밝혔다.

매도인과 중개업소가 함께 매수인에게 허위 정보를 제공해 신고가 계약을 하도록 이끌었다고 해석되는 글이다.

A씨는 "계약 이후 대출 준비, 이사 준비 등 모든 절차를 진행했고 매도자분의 이사 일정에도 맞춰 조율했다. 잔금일 이후까지 거주가 필요하다고 해 조건 없이 맞춰드렸다. 그러다 중도금 3일 전 배액 배상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신고가가 쌓인 시장에서 저희 갈 곳도 없게 만들어주셨다. 실거래 정보는 전달받은 내용만 믿지 말고 직접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 다시 배웠다"고 부연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동탄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1~6월 누적으로 11.38% 상승했다.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84㎡ 호가는 26억원까지 오른 상태다. 이에 정부는 지난 1일 화성 동탄을 포함해 용인 기흥, 구리 등을 규제지역 및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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