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이 올해 상반기 국제선 여객수 기준으로 세계 1위에 올랐다. 2001년 개항 이후 처음 런던 히스로공항과 싱가포르 창이공항 등 글로벌 주요 공항을 제쳤다. 최근 누적 여객수 10억명을 돌파한 데 이어 국제선 여객수에서도 처음으로 세계 정상에 올랐다.
13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국제공항협의회(ACI) 잠정통계 기준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은 3839만명으로 전세계 1234개 공항 가운데 가장 많았다.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이 3779만명으로 2위, 싱가포르 창이공항이 3453만명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인천공항은 개항 이듬해인 2002년 국제선 여객수 기준 세계 10위에 오른 뒤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렸다. 2012년 9위, 2017년 7위, 2018년 5위를 기록했고 2024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세계 3위에 올랐다.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3612만명보다 6.3% 증가했다. 특히 환승객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환승객은 424만499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9만5660명보다 18.1% 늘어 전체 국제선 여객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유럽노선 환승객은 21만354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2% 증가했다. 유럽노선 전체 여객도 250만1813명으로 11.2% 늘었다.
공사는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두바이 등 중동 공항의 환승기능이 약화하면서 중동을 경유하던 기존 수요 일부가 인천공항의 직항·환승 수요로 이동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이용객 증가도 여객실적을 끌어올렸다. 인천공항 전체 여객 가운데 외국인이 차지한 비중은 올해 1분기 34.4%에서 2분기 44.4%로 10%포인트 높아졌다. 2분기 외국인 비율은 역대 최고치다. 상반기 전체 외국인 비율은 39.3%로 지난해 전체 35.2%보다 4.1%포인트 높았다.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방한 관광객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공사는 분석했다.
인천공항의 인프라 확충과 항공 네트워크 확대도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한몫했다. 인천공항은 1~4단계 건설사업을 통해 연간 1억6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확보했다.
현재 101개 항공사가 53개국, 183개 도시에 취항하며 국제선 여객노선은 158개 도시로 홍콩(139개), 중국 푸둥(92개), 일본 나리타(86개)보다 많다. 공사는 동북아 허브공항 조성을 목표로 한 국토교통부의 정책지원도 성과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앞으로 AX(인공지능 전환)와 UAM(도심항공교통) 인프라 구축 등 미래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인천공항과 국내 주요 지역의 연결성을 높여 정부의 외래 관광객 3000만명 유치목표를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지방거주 국민의 해외여행 편의도 강화할 계획이다.
김범호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인천공항을 세계 1위 공항으로 만들어준 것은 국민의 성원과 정부의 지원, 공항 상주직원의 노력"이라며 "공항 운영의 기본에 충실하고 지방연계를 강화하는 등 서비스 혁신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