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한국핀테크협회에 거는 기대

이창명 기자
2016.04.25 03:38

한국핀테크협회가 25일 출범한다. 한국핀테크협회는 해외 핀테크 기업 사례를 분석하고 국내 핀테크 기업의 핵심역량을 진단하고 향후 핀테크 산업의 발전방향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됐다. 은산분리나 대면확인 의무 등 핀테크 발전을 가로막는 규제 완화에도 나선다.

간편송금 애플리케이션 '토스'로 잘 알려진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초대 협회장으로 취임한다. 자산관리와 빅데이터, 로보어드바이저, 결제·송금, P2P대출 등 분야별로 5개 분과가 운영된다. 이미 9명의 부회장을 선임했고, 12명으로 된 이사회도 결성한다. 핀테크의 범위가 넓고 다양한 업종이 섞인 만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핀테크협회의 전신인 한국핀테크포럼에서 생긴 내홍을 예방하는 조치로 보인다. 한국핀테크포럼은 의사결정권을 두고 의장과 이사회 사이에 갈등이 깊어지면서 결국 법적 분쟁까지 갔다. 이들의 힘겨루기를 지켜보면서 실망한 이들이 적지 않다.

같은 실수를 번복하지 않겠다는 한국핀테크협회지만 비슷한 일이 언제든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0여곳이 회원사로 가입했지만 많은 핀테크 업체 대표들이 협회 가입을 주저하고 있다. 성격이 전혀 다른 업종들이 뒤섞여 핀테크라는 간판을 내세워 한 목소리를 내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금융기관들은 저마다 협회를 조직해 가입한다. 회원사들의 금융 정보를 공유 관리하고, 국회나 금융당국 등에 업계의 목소리를 내는 창구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같은 업종임에도 회원사가 처한 상황과 규모 등에 따라 이해관계가 달라 역할이 제한적인 협회도 적지 않다.

그만큼 회원사수도 많고 '핀테크'라는 이름으로 같은 업종이나 다르게 보이는 업체들이 모인 한국핀테크협회 회원사들간 갈등은 불가피해보인다. 문제는 이런 일이 닥쳤을 때 어떻게 해결하고 봉합하느냐다. 구멍가게 만한 스타트업 사이에서도 진흙탕 싸움이 벌어진다. 기술력이 비슷해도 가장 먼저, 가장 많이 투자받는 업체를 견제하기 위해 서로 헐뜯는 경우도 종종 있다.

업체 간 불신을 조정하는 것이 한국핀테크협회가 가장 먼저 할 일이다. 아직 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수많은 핀테크 업체들을 아우르기 위해 한국핀테크협회가 할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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