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채권단 전체가 30일 한진해운 신규자금 지원에 반대 의사를 냈다. 채권단이 다음달 2일 끝나는 자율협약(채권은행 공동관리)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게 되며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기업회생) 신청이 불가피해졌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채권단 결정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한진해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30일까지 산은 외 4개은행(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에 '신규자금 지원이 포함된 한진해운 지원 추진'에 대한 찬반의견을 내 달라고 지난 26일 전달했다.
30일 산은을 포함한 5개 채권은행 모두는 신규자금지원이 어렵다고 의견을 모았다. 채권단에 소속된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해운업황을 볼 때 신규자금 지원규모가 6000억원으로 끝난다고 확신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출자전환 등 다른 지원안은 모두 동의할 수 있지만 신규자금 지원은 어렵다"고 밝혔다. 또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신규자금 지원은 불가하다는 데 채권단 전체가 의견을 같이했다"며 "자율협약을 연장할 수 없게 된만큼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산은은 이날 오전 4개 은행의 구조조정 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긴급 회의를 개최해 전날 한진그룹이 산은에 다시 제안한 방안에 대한 의견을 물었으나 채권단은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한진그룹은 지난 25일 제출한 자구안에서 대한항공 유상증자로 올해 12월과 내년 7월 총 4000억원을 한진해운에 지원하기로 했는데, 이 중 2000억원을 대한항공이 대여하는 형식으로 9월 경 미리 지원하겠다고 29일 산은에 다시 전달했다. 또 '유상증자와 채권단 신규자금지원 후' 대한항공 외 계열사와 조양호 회장 개인이 유증 추진으로 최대 1000억원을 지원한다는 내용도 시기에 관계 없이 지원하겠다고 입장을 변경했다.
하지만 수정안이 지원액 절대 규모를 늘린 게 아닌데다, 신규자금 지원이 이번 한번으로 끝날 수 있다고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인 탓에 채권은행들은 신규자금 지원 불가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날 오후 2시 30분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이날 오전 열린 채권단 회의 결과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