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의 플랫폼 파워가 수·발신 메시지의 양에서 나오듯 카카오페이의 힘은 송금·결제되는 이용금액에서 나옵니다. 이를 바탕으로 직·간접적인 금융서비스를 늘려 금융 통합 플랫폼으로 거듭날 계획입니다.”(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카카오페이의 지향점은 단순히 사용자에게 편리한 지불결제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카카오페이 내에서 모든 금융 필요를 충족하면서 카카오페이를 이용하면 할수록 직접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선순환 금융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금융 통합 플랫폼의 기반이 간편송금·결제다. 카카오페이의 월간 거래금액은 2016년 7월 100억원에서 지난해 7월 1000억원, 11월 5000억원으로 늘어난데 이어 올 3월엔 1조원, 9월엔 2조원을 넘어섰다. 지난달엔 2조3000억원으로 신용카드사의 체크카드를 위협할 만한 수준으로 성장했다. 체크카드 이용이 가장 많은 NH농협카드의 경우 올해 1~3분기 기준 월평균 체크카드 이용금액이 약 3조5000억원이고 KB국민카드는 2조8000억원, 신한카드는 2조5000억원 수준이다.
카카오페이의 현재 사업구조는 온·오프라인 송금·결제서비스가 주축이다. 특히 최근 주력하는 오프라인 결제사업은 ‘매장결제’와 ‘소상공인 결제’로 추진하고 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온라인 결제시장은 모바일을 포함해 연간 60~70조원 수준이지만 오프라인은 연간 500조원 수준으로 7배 이상 크다”며 “오프라인 결제 확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매장결제는 카카오톡으로 생성된 QR코드를 매장 단말기로 스캔해 결제하는 서비스다. 지난 5월에 시작해 현재 CU, 롯데리아 등 약 2만5000여개 매장을 가맹점으로 확보했다. 소상공인 결제는 가맹점에 비치한 QR결제 코드를 사용자가 스캔해 결제하는 서비스다. 지난 6월부터 시작해 현재 회원은 약 12만명 수준이다. 대형 프랜차이즈 대상인 매장결제는 수수료가 2.2%인 반면 소상공인 결제는 수수료가 거의 없다.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제로페이 시범사업에 불참을 결정한 것도 자체 오프라인 가맹점 확보 전략과 상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제로페이에 참여하면 기존에 구축한 카카오페이 가맹점과 별개로 제로페이 가맹점을 따로 모집해야 한다. 류 대표는 “자체 가맹점과 제로페이 가맹점 사이에 구분이 불명확해 참여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가 자체 가맹점 확보를 중시하는 이유는 2대 주주인 알리페이와 관계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카카오페이 는 카카오가 지분 60.9%를 보유한 1대 주주고 알리페이의 모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이 나머지 39.1%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카카오페이와 알리페이는 상대방 가맹점에서도 자사 QR코드 결제가 가능하도록 호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문제는 오프라인 가맹점을 확대해도 당분간 적자를 벗어나기 힘들어 보인다는 점이다. 은행 계좌에서 카카오페이로 카카오머니를 충전할 때와 카카오페이에서 은행 계좌로 송금해 현금화할 때 발생하는 이체 수수료를 카카오페이가 전액 부담해서다.올 상반기에 카카오페이는 86억595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수수료 비용만 93억3660만원이 발생했다. 오프라인 가맹점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지속해야 하는 만큼 광고·선전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기도 쉽지 않다.
카카오페이 역시 결제서비스로 이익을 창출할 생각은 없다. 류 대표는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것보다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게 더 중요하다”며 “결제서비스는 회원을 확보하는 기반으로 결제서비스를 통해 돈을 벌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대신 다양한 금융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결정한 것도 카카오페이에 충전된 돈을 운용해 수익을 얻어 고객에게 돌려주고 수수료를 받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다. 알리페이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머니마켓펀드(MMF) 같은 단기상품을 구조화한 금융상품 ‘위어바오’를 통해 고객의 여유자금을 운용해 수익을 돌려주는 형태를 염두에 두고 있다.
P2P 대출상품과 크라우드펀드 중개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회원 1인당 보유잔액 한도가 200만원으로 제한된 만큼 우선 고객들이 한도 내에서 소액 투자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서비스를 먼저 선보일 생각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현재는 카카오페이에 잔액을 남겨 둘 이유가 없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수익을 제공해 굳이 돈을 빼 은행으로 옮길 이유가 없도록’ 만들겠다는 생각”이라며 “이용자들이 카카오페이 충전을 하면 운용수익을 드리고 다른 금융상품에도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