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삼성페이도 계좌 결제는 실패했는데…제로페이는?

변휘 기자
2018.12.19 20:09

[제로페이 실험]<6>'카드결제' 삼성페이 흥행에도 '계좌결제' 방식은 '한계'…우리은행 "내년 서비스 종료"

[편집자주] 정부 주도의 간편결제 서비스 ‘제로페이’가 시범사업의 첫 발을 내딛었다. 소상공인의 카드 수수료 부담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로 출발했지만 소비자 유인책이 부족하고 결제 편의성도 높지 않아 성공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 적지 않다. 제로페이가 이같은 우려 섞인 시선을 벗어던지고 서민용 결제 서비스로 안착할지 살펴봤다.

2015년 8월 출시된 삼성페이는 출시 3년만인 올 상반기 기준 가입자 수가 1000만명, 누적 거래액이 18조원을 넘어섰다. 실물 카드가 없어도 스마트폰을 카드 결제기 근처에 갖다 대면 기기간 통신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편의성이 주효했다.

그러나 계좌 결제 서비스 비중은 극히 미미하다. 이는 은행의 입출금통장을 등록한 뒤 지문 또는 비밀번호 인증을 거쳐 카드 단말기에 접촉하면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결제 방식이다. 현재 계좌 결제 삼성페이를 도입한 은행은 우리은행(우리삼성페이)과 IBK기업은행(IBK삼성페이) 두 곳뿐이었다. 두 은행을 합해 삼성페이 결제 건수와 결제 액수는 연간 각각 5만건 미만, 5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전체 삼성페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소수점 이하다.

다른 은행들도 삼성페이를 통한 계좌 결제 서비스 도입을 검토했지만 사업성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접었다. 신한·KB국민·KEB하나·NH농협은행 등은 삼성페이를 통한 자금 이체와 ATM(자동입출금기) 거래 서비스만 내놓았을 뿐 결제 기능은 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체크카드 결제와 겹치고 이미 계좌 결제를 시작한 은행들의 실적도 좋지 않아 굳이 도입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계좌 결제 삼성페이를 2015년 8월에 가장 먼저 도입했던 우리은행마저 내년 5월부터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용고객과 액수 너무 적어 서비스를 유지할만한 유인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용고객과 금액이 미미하긴 하지만 조금씩 늘고 있어 좀더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20일 시범사업을 개시하는 제로페이는 카드 결제를 대신할 계좌 결제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계좌 결제 삼성페이와 닮았다. 하지만 사용방법은 QR코드를 찍는 제로페이보다 기존 카드 결제기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삼성페이가 고객에게 더 익숙할 수 있고 서비스 초기 가맹점 숫자 역시 삼성페이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럼에도 신용·체크카드의 편의성을 뛰어넘는 유인책이 부족해 계좌 결제 삼성페이는 좀처럼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제로페이의 QR코드 결제가 기존 카드 단말기에 비해 대단히 편리한 것은 아니고 40%의 소득공제율도 크게 피부에 와 닿는 혜택은 아닌 만큼 제로페이가 계좌 결제 삼성페이의 한계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고객 혜택에 대한 추가적인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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