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시장의 룰 바뀐다"…이란전쟁·AI 열풍에 '자본재편' 가속

"반세기 시장의 룰 바뀐다"…이란전쟁·AI 열풍에 '자본재편' 가속

로스앤젤레스(미국)=심재현 특파원
2026.05.05 16:31

[밀컨 인사이트: 글로벌 질서를 읽다]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서 4일(현지시간)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6 참가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콘퍼런스는 6일까지 열린다. /사진=심재현 특파원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서 4일(현지시간)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6 참가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콘퍼런스는 6일까지 열린다. /사진=심재현 특파원

"지금 시장은 지난 50년 동안의 구조에서 벗어나 우선순위가 재편되는 과정의 시작점에 있다." (하비 슈워츠 칼라일 최고경영자)

전 세계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큰손'들이 4일(현지시간) 미국 LA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투자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변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미국-이란 전쟁, 인공지능(AI) 산업 가속화와 맞물려 그동안 시장을 지배했던 효율성과 수익률의 공식보다는 지정학적 충돌과 AI 기반의 산업구조 재편이 자본의 향방을 결정하는 새로운 잣대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투자 패러다임 변화가 단기적인 자산 배분 조정이 아니라 구조적 전환이라고 분석했다. 슈워츠 칼라일 CEO는 "미국과 이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로 가속화한 안보 환경 변화 대응이 국방을 넘어 에너지, 데이터, 핵심 인프라, 공급망을 모두 포함하는 경제 엔진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낮은 비용을 찾아 전 세계로 자본이 흩어졌다면 이제는 안보와 신뢰가 담보된 지역으로 뭉칫돈이 쏠리고 있다는 얘기다. 희토류·구리 등 원자재와 에너지·전력망 인프라에 대한 최근의 폭발적인 투자가 대표적이다.

또한 AI 열풍은 단순한 IT 산업 확장을 넘어 반도체·데이터센터·전력망을 포함한 수조달러 규모의 재산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AI는 새로운 산업이나 경제의 한 부문이 아니라 산업 자체를 다시 만드는 시스템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니엘 심코위츠 모건스탠리 공동대표는 "자본은 이런 혁신을 주도하는 인프라와 이를 비즈니스에 민첩하게 적용하는 '승자'들에게 집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자본 이동의 축이 서구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아시아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아랍에미리트(UAE) 무바달라 투자공사의 왈리드 알 모카라브 알 무하이리 차석 CEO는 "중동과 아시아 자본이 대체 투자자가 아니라 시장 구조 자체를 바꾸는 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컨콘퍼런스는 경제뿐 아니라 국제정치, 안보 등을 폭넓게 다뤄 '미국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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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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