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QR코드, 쓰면 편리합니다"…실제 편의성은?

주명호 기자
2018.12.19 20:15

[제로페이 실험]<7>

[편집자주] 정부 주도의 간편결제 서비스 ‘제로페이’가 시범사업의 첫 발을 내딛었다. 소상공인의 카드 수수료 부담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로 출발했지만 소비자 유인책이 부족하고 결제 편의성도 높지 않아 성공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 적지 않다. 제로페이가 이같은 우려 섞인 시선을 벗어던지고 서민용 결제 서비스로 안착할지 살펴봤다. &nbsp;

서울시는 제로페이가 QR코드 방식을 활용하고 있어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홍보한다. 하지만 실제 편의성은 삼성페이, LG페이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편의성이 유인책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QR코드는 쉽게 말해 2차원 형식으로 된 바코드다. 한 방향으로 나열된 막대를 통해 정보를 담은 바코드에서 더 나아가 가로세로 두 방향으로 정보를 담을 수 있도록 해 정보량 및 활용도를 늘렸다.

QR코드는 생성자가 누구냐에 따라 'CPM'(Customer Presneted Mode) 방식과 'MPM'(Merchant Presented Mode) 방식으로 나뉜다. CPM은 소비자가 QR코드를 생성해내면 이를 가맹점주가 스캔해 통신하는 방식이다. MPM은 반대로 가맹점주의 QR코드를 소비자가 휴대폰으로 읽어내는 방식이다.

이중 MPM은 다시 '고정형'과 '변동형'으로 구분된다. 고정형은 하나의 고정된 QR코드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소비자가 스캔할 때마다 거래금액을 입력해야 한다. 현재 제로페이가 주로 채택한 방식은 고정형 MPM이다. 서울시가 가맹점에 나눠준 QR코드 스티커를 소비자가 스캔하고 가격을 입력해야 결제가 완료된다.

변동형은 가맹점의 포스(POS)단말기를 통해 결제시마다 새로운 QR코드를 띄우는 방식으로 거래금액 정보가 포함돼 소비자가 별도로 거래액을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포스 단말기 구입과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별도 비용이 발생한다. 서울시가 고정형을 선택한 것도 QR코드 스티커만 부착하면 돼 비용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편의성을 굳이 따지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QR코드를 가맹점에 제시하는 CPM 방식이 가장 간편하다. 제로페이의 고정형 MPM은 편의성이 가장 떨어진다. QR코드를 제대로 스캔하기 위해 휴대폰 화면을 맞춰야 할 뿐더러 결제할 금액도 그때그때 직접 입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결제방식과 비교했을 때도 QR코드의 편의성은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오히려 휴대폰 터치 한번으로 열어 지문을 인식시키면 카드처럼 결제되는 삼성페이, LG페이가 더 간편하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젊은층에선 QR코드 결제가 새로운 오프라인 결제 방식으로 선호도가 있을 수 있으나 삼성페이 등에 익숙한 기존 사용자층엔 별 매력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여전히 실물카드를 꺼내 사용하는데 불편함을 못 느끼는 사용자들이 많다"며 "삼성페이보다 더 편의성이 높다고 평가 받던 NFC(근거리 무선통신) 결제 서비스가 올해 흐지부지된 것도 단순히 편의성만을 내세워서는 고객들의 기존 결제 방식을 바꾸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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