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B금융 1분기부터 분기배당한다…"주주 환원 확대"

오상헌 기자, 양성희 기자
2022.04.19 11:12

22일 실적발표 앞두고 이사회 열어 분기배당 결의
금융지주 '분기배당' 신한지주 이어 KB금융 두번째

KB국민은행 신관

지난해부터 분기배당을 검토해 온 KB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부터 분기배당을 실시하기로 내부 방침을 확정했다. 양호한 재무 상태와 호실적 등을 감안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고 주주 환원을 확대하려는 조치다. 금융지주 중 분기배당에 나서는 건 신한금융지주에 이어 KB금융이 두 번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오는 22일 1분기 실적 발표에 앞서 열리는 경영성과 보고 이사회에서 1분기 말 기준 분기배당을 결의할 예정이다. KB금융은 앞서 지난달 16일 현금·현물배당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를 결정해 분기배당 가능성을 높였다. 주주명부 폐쇄는 중간배당을 받는 주주명단을 확정하는 사전 작업이다. KB금융은 당시 1분기 분기배당 실시 여부와 관련해 "코로나19 불확실성과 재무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후 이사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번 이사회에서 이를 결의하기로 한 것이다.

KB금융의 분기배당 결정은 주주 환원 확대와 기업가치(주가) 제고에 대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조치다. KB금융은 지난해 중간배당을 처음 실시한 데 이어 올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주식 수가 줄어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올라간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20%까지 낮췄던 배당성향도 지난해 코로나 이전 수준인 26%까지 높였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배당성향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며 "앞으로 배당성향을 포함해 총주주환원율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했다.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30%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은 지난해 역대 최대인 4조4096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금융지주 중 최고 실적을 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1분기에도 전년 동기와 비슷한 1조2837억원 수준(컨센서스)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KB금융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전날보다 0.67% 오른 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연초 첫 거래일인 지난 1월3일(종가 5만5300원)과 비교해 8.5% 가까이 올랐다.

KB금융의 결정으로 분기배당을 포함해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주가를 부양하려는 금융지주들의 움직임은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2분기 금융지주 최초로 분기배당을 실시한 데 이어 올해 1분기부터 배당금을 매분기 균등 지급하는 분기배당 정례화를 공식화했다. 하나금융지주도 분기배당 실시 여부와 시점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분기배당 전 단계인 중간배당을 정례화했고, 중장기적으로 분기배당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금융회사의 과도한 배당 확대는 경계하면서도 코로나 사태에 따른 배당 자제 행정지도가 지난해 종료된 상황이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정책은 개별 금융회사가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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