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1%대 수준이던 카드사 리볼빙 연체율이 올해 들어 2%까지 올랐다. 어려운 서민경제와 높은 금리, 최근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잔액 등이 맞물려 생긴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리볼빙 연체율이 평균 2.38% 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5%와 비교해 거의 1%p(포인트) 가까이 악화됐다.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등과 직접 비교하긴 어렵지만 공식 연체율이 2%대를 훌쩍 넘는 만큼 적절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리볼빙 특성상 연체율이 갑자기 상승할 수 있다. 리볼빙은 '최소약정기준'의 적용을 받는다. 자신이 정한 비율만큼만 갚고 나면 나머지 잔액은 갚지 않아도 연체된 것으로 보지 않게 설계됐다. 고객이 정한 비율만큼 갚지 못하거나 리볼빙 잔액이 일시불 한도금액까지 차게 되면 그제서야 연체로 처리된다. 그럼에도 연체율이 악화됐다는 건 그만큼 리볼빙 주 이용 계층인 서민 경제가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리볼징 잔액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점도 연체율 악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1년말까지만 해도 카드사 현금서비스 잔액이 6조6826억원으로 당시 리볼빙 잔액 6조1449억원보다 많았지만 지난해 6월 역전됐다. 올해 10월 기준으로는 리볼빙 잔액이 현금서비스 잔액보다 약 5000억원 더 많다.
반면 리볼빙 관련 우려가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카드사들이 충분히 대손충당금을 쌓고 대비하고 있는만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리볼빙 잔액이 증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전체 카드사 신용판매 잔액으로 보면 규모가 크지 않다"며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