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볼빙의 배신
신용점수 900점이 넘는 고신용자가 15%가 넘는 고금리로 빚을 갚고 있다. 카드사 리볼빙 얘기다. 리볼링을 잘못 이용했다간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위험도 있다. 은행 신용대출도 5%면 빌릴 수 있는 이들은 왜 고금리 리볼빙을 쓰는지, 카드사의 잘못된 유혹은 없었는지 리볼빙을 재조명하고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한다.
신용점수 900점이 넘는 고신용자가 15%가 넘는 고금리로 빚을 갚고 있다. 카드사 리볼빙 얘기다. 리볼링을 잘못 이용했다간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위험도 있다. 은행 신용대출도 5%면 빌릴 수 있는 이들은 왜 고금리 리볼빙을 쓰는지, 카드사의 잘못된 유혹은 없었는지 리볼빙을 재조명하고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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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의 리볼빙 이용자 10명 중 1~2명은 신용점수 900점 이상 고신용자로 나타났다. 카드론·현금서비스를 받는 고신용자가 100명 중 1~2명에 불과한 것과 대조된다. 카드사의 권유로 고신용자가 리볼빙에 유입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은행에서 5% 안팎 금리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고신용자가 평균 12%가 넘는 리볼빙을 사용하고 있어서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국내 카드사의 리볼빙 잔액 중 15~16%는 신용점수 900점 이상 고신용자가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9월말 리볼빙 잔액 7조6126억원을 고려하면 고신용자가 이용하는 리볼빙 잔액만 1조원이 넘는 셈이다. 같은 시점 카드론·현금서비스 잔액 중 900점 이상 고신용자가 대출받은 금액은 1~2%에 불과했다. 리볼빙은 카드 대금의 일부를 먼저 결제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을 수 있게 한 서비스다. 카드 대금이 부족한 고객이 연체로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됐으나 실제로는 상환 부담이 큰
카드사가 모바일 앱에서 리볼빙을 표기할 때 '미납 걱정 없이 결제' 등 고객이 혼동할 수 있는 단어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를 발급할 때 리볼빙을 권유하는 팝업을 띄우거나 관련 전화를 돌리는 카드사도 있다. 26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카드사는 최근까지 모바일 앱에서 정식 표기가 아닌 단어를 활용해 리볼빙을 판매했다. 리볼빙의 정식 명칭은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이다. 그러나 롯데카드는 '미납 걱정 없이 결제'를 누르면 리볼빙 안내가 나오도록 모바일 앱 화면을 구성했다. 신한·우리카드는 '최소 결제', KB국민·현대카드는 '일부 결제'를 누르면 리볼빙 신청으로 화면이 넘어갔다. 이 외 카드사도 '최소 결제'와 '일부 결제'라는 단어로 리볼빙을 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의 카드사는 금융당국의 지적을 받고 이달 정식 명칭으로 표기를 변경했다. 일부 카드사는 고객이 카드를 발급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된 설명 없이 리볼빙 약관 동의를 유도하는 팝업을 띄우고 있다. 한
10월 들어 한 풀 꺾였지만 최근 수 개월간 카드사 리볼빙 잔액 증가세는 관련 공시가 시작된 2021년 이후 3년만의 최대치였다. 고신용자의 이용이 늘고 있긴 하지만 리볼빙은 여전히 생계형 대출성 상품이다. 그만큼 서민 경제가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부에선 카드사들이 서민 부담을 이익 창출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9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BC·우리·하나·NH농협카드)의 지난 10월 기준 리볼빙 잔액은 7조582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카드사들의 리볼빙 잔액은 6조2269억원 수준이었다. 올해 1월 7조3666억원으로 18.3%인 1조1397억원이 넘게 늘었고, 지난 9월 7조6126억원으로 잔액 기준 최대치를 찍었다. 추석과 맞물린 소비 증가가 9월 리볼빙 잔액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8월 잔액은 7조4864억원이었다. 한 달 만에 1262억원이 증가한 셈이다. 10월 들어 잔
지난해까지 1%대 수준이던 카드사 리볼빙 연체율이 올해 들어 2%까지 올랐다. 어려운 서민경제와 높은 금리, 최근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잔액 등이 맞물려 생긴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리볼빙 연체율이 평균 2.38% 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5%와 비교해 거의 1%p(포인트) 가까이 악화됐다.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등과 직접 비교하긴 어렵지만 공식 연체율이 2%대를 훌쩍 넘는 만큼 적절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리볼빙 특성상 연체율이 갑자기 상승할 수 있다. 리볼빙은 '최소약정기준'의 적용을 받는다. 자신이 정한 비율만큼만 갚고 나면 나머지 잔액은 갚지 않아도 연체된 것으로 보지 않게 설계됐다. 고객이 정한 비율만큼 갚지 못하거나 리볼빙 잔액이 일시불 한도금액까지 차게 되면 그제서야 연체로 처리된다. 그럼에도 연체율이 악화됐다는
금융감독원이 신용카드사에 "소비자 오해가 없도록 리볼빙 광고를 개선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리볼빙 서비스 잔액이 올들어 크게 늘어난 일부 카드사엔 건전성 관리를 주문할 방침이다. 필요시 소비자경보 발령도 검토 중이다. 수수료율이 법정 최고금리인 20%에 육박하는 리볼빙 잔액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있어서다.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카드사와 스마트폰 앱 리볼빙 광고문구 개선을 논의했다. 리볼빙은 카드 대금의 일부만 갚고 나머지는 다음달로 넘길 수 있는 서비스로 정식 명칭은 '일부 결제 금액 이월'이다. 하지만 카드사들이 '결제 금액이 부담될 때 최소 결제를 이용해 보세요' '미납 걱정 없이 결제' '최소 결제' '일부만 결제' 등의 광고 문구를 사용해 왔다. 당장 여유자금이 없는 이용자들이 연체를 막기 위해 이같은 광고 문구에 현혹될 수 있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실제 연 18% 수준의 고금리 리볼빙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이보다 최대 5%포인트 이상 낮은 금리의 대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