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경험 전략'… 글로벌 제휴로 해외소비 일상화

이창섭 기자
2025.10.16 16:20

현대카드, 올해 해외 신용 결제액 2조8400억… 2년4개월 연속 1위
단순 해외 혜택 제공 넘어 '현지 체험' 전략 강조… 해외에서 소비자 접점 넓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현대카드가 해외여행에서 소비자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다. 정 부회장의 '현지 체험' 중심 전략이 현대카드의 해외 결제 경쟁력을 강화한 덕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올해 개인 누적 해외 신용 결제액은 2조8400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5월부터 2년4개월 연속으로 해외를 찾는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카드다.

현대카드는 여행객의 경험을 세밀하게 보완하는 서비스 차별화 전략을 펼친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제휴 확장이다. 현대카드 회원이 일본의 세븐일레븐에서 1000엔 이상 결제하면 PB(자체 브랜드) 상품을 무료로 받거나 스탬프 미션 방식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일본 세븐일레븐이 한국 카드사와 협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편집샵 GR8에서는 현대카드 사용자에게 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런 제휴는 단순한 할인이나 혜택 제공을 넘어 '현지 체험' 중심 카드사 전략의 일환이다. 정태영 부회장이 이 전략의 중심에 있다. 정 부회장은 과거부터 데이터와 경험을 브랜드 중심축으로 삼았다. AI·데이터 투자로 현대카드를 단순 카드사를 넘어 플랫폼·테크 기업으로 변모시키려는 비전을 강조해왔다. 해외 여행객이 자주 찾는 편의점·상업 공간과 연결함으로써 소비 접점을 늘리고, 혜택 체감도와 결제 빈도를 자연스럽게 높이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해외 결제 1위 위상은 정 부회장이 힘써온 결제 인프라와 글로벌 페이먼트 연계 덕분이기도 하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등 글로벌 결제 수단을 활용해 결제 편의성을 강화해 왔다. 이런 기술 기반이 해외 소비를 일상처럼 만드는 역할을 했다. 정 부회장은 이를 "현대카드가 기술과 경험을 잇는 접점이 돼야 한다"는 관점으로 해석하고, 제휴처 확대로 소비자 접점을 넓히려 한다.

현대카드는 '해외모드' 기능으로 회원이 전 세계 206개국에서 날씨, 환율 계산기 등 여행 필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서비스는 해외여행 경험을 보조하면서도 카드사 브랜드 충성도를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트래블 데스크'라는 여행 컨시어지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호텔 예약 혜택, 리조트 조식·크레딧 제공, 해외 골프장 예약 기능 등이 추가되면서 사용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최근 여행 트렌드는 '작은 도시 여행', '로컬 체험', '여행 중 편의성 확보' 등이다. 대체 관광지가 주목받고, 여행지에서의 일상감 있는 소비 경험이 중요해진다. 이런 변화는 혜택 중심 카드사 전략에 새로운 기회를 준다. 특히 현지 편의점이나 생활 상업 공간 제휴 확대는 여행객에게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면서도 앵커 역할을 할 수 있다.

현대카드는 '해외에서 잘 쓰이는 카드'를 넘어 '해외에서 체감되는 카드'로 진화하려는 전략적 전환을 꾀한다고 밝혔다. 해외 결제 1위를 토대로 한 제휴 기반 경험 확장과 여행자의 조건을 읽는 서비스 차별화가 향후 카드 업계에서 핵심 경쟁 무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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