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자동차보험료가 5년 만에 1.4~1.5%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입자 1인당 평균 보험료는 1만원 조금 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상생금융 차원에서 2022년 이후 자동차보험료를 계속 낮춰왔다. 하지만 올해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부문 적자가 7000억원에 달하면서 수년간 이어지던 보험료 인하 기조에 제동이 걸렸다.
25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은 내년도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거론되는 보험료 인상안 수준은 약 1.4~1.5%다.
앞서 보험사들은 이보다 높은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금융당국과 조율 과정에서 인상 폭이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내년도 실손 의료보험료가 평균 7.8% 올라가는 상황에서 서민 경제의 부담을 생각하면 1%대를 넘어가는 인상은 단행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가입자 1인당 늘어나는 평균 보험료는 1만원을 조금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DB손해보험은 올해 초 자동차보험료를 0.8% 인하했는데 이에 따라 1인당 보험료가 평균 7000원 정도 감소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계산하면 보험료 1.4~1.5% 인상 시 가입자 1인당 평균 보험료는 약 1만2000~1만3000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보험료가 오르는 건 2021년 이후 5년 만이다. 정부는 서민 경제 부담을 낮추자는 취지에서 최근 몇 년간 보험료 인상을 억제해왔다.
정부와 금융당국의 기조가 바뀐 이유는 자동차보험 부문 적자가 이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돼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2023년 자동차보험 부문 손익은 5539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97억원 손실로 4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올해 자동차보험 적자 규모는 7000억원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지속해서 오르고 있다. 손해율이란 전체 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출 비율이다. 업계에선 일반적으로 손해율 80%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자동차보험 손해율 누계는 86.0%다. 전년 동기 대비 3.7%P(포인트) 올랐다. 지난달만 놓고 보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2.0%에 달한다.
손보업계는 지난 4년간의 연속 보험료 인하 효과가 누적된 데다가 전년 동기 대비 사고 건당 손해액이 늘어나면서 누적 손해율이 큰 폭으로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은 금융당국과의 협의 및 보험개발원 요율 검증을 거쳐 내년도 자동차보험료 인상 폭을 확정할 계획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직 내년도 인상안은 정확하게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관계 당국과 협의하면서 요율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