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보다 싸네… 보험 주담대 '금리 역전'

이창명 기자
2026.02.11 04:02

삼성생명 하단 연 4.10%·카뱅 4.39%·케이뱅크 4.34%
은행권 일제히 올려 이례적 역전… 수요 움직임은 '글쎄'

주요 보험사 및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비교/그래픽=이지혜

보험사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가 인터넷전문은행보다 저렴한 이례적인 '금리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통상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강점으로 내세운 인터넷뱅크 금리가 치솟은 영향이다. 보험사 주담대가 은행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 경쟁력을 갖게 됐지만 수요가

몰리진 않는 상황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업권에서 주담대 대출잔액(약 23조원)이 가장 많은 삼성생명의 모바일주담대 금리는 이날 기준 연 4.10~5.40%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연 4.39~6.29%, 케이뱅크는 연 4.34~8.09%로 파악됐다. 금리 상단과 하단 모두 인터넷은행보다 보험사인 삼성생명이 저렴하다.

이날 기준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주담대 금리 하단이 가장 낮은 곳은 신한은행으로 연 4.42~5.83%(금융채 5년)고 손해보험사 중 주담대 금리가 가장 저렴한 삼성화재의 금리구간은 연 4.37~6.44%다.

보험사 주담대 금리가 은행금리보다 낮았던 적은 종종 있지만 인터넷은행보다 저렴한 적은 없었다. 부동산으로 쏠리는 가계대출 수요를 줄이고 은행권의 대출문턱을 높이기 위해 은행권이 일제히 가산금리를 올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최근 은행권은 증시로 이동하는 '머니무브'(자금이동)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해 들어 예·적금 금리를 연 3% 수준으로 올렸다. 수신자금을 끌어오기 위해 조달비용을 높인 만큼 대출 등 여신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만 갖고 금리를 책정할 순 없는 상황"이라며 "전체적으로 예금금리도 올라간 상황을 감안하면 현재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같다"고 말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대출관리 압박에서 여유가 있는 보험사들은 시장금리 흐름에 맞춘 금리체계를 유지하면서 금리 경쟁력이 생겼다. 주요 보험사들은 안정적인 자산관리 포트폴리오 가운데 하나로 주담대 상품을 갖추고 운용해왔다.

은행보다 보험사 주담대가 유리한 점은 더 있다. 현재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에 따라 은행권은 40% 한도를 적용받지만 보험사를 포함한 2금융권은 50%까지 허용된다. 이에 따라 연소득이 동일하더라도 보험사를 이용하면 은행보다 더 많은 금액을 빌릴 수 있다.

다만 보험사 금리가 낮아지고 한도도 여유롭다고 해서 대출수요가 눈에 띄게 늘진 않고 있다. 보험업계도 낮은 금리를 내세워 주담대를 공격적으로 영업하기에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최근 일부 보험사 금리가 은행보다 더 낮지만 대출이 몰리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면서 "어차피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로 인해 보험사 주담대가 급증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