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0년만에 직원 성과급을 지급하지 못한 현대해상이 대규모 자사주를 임직원 격려금으로 지급키로 결정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최근 자사주 89만4000주를 모든 임직원 3442명에게 지급키로 결정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총 287억원 규모로 1인당 평균 835만원 수준의 보상이 이뤄진다. 자사주는 다음달 3일부터 5월8일까지 임직원의 개인 증권계좌로 입고될 예정이다.
직급에 따라 보상액은 달라지며 차장급 이상은 1000만원이 넘는 보상액을 지급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급 대상에는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과 특수관계인 3명, 이석현 현대해상 사장도 포함된다.
현대해상의 이번 자사주 처분 계획은 주요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했던 사안이다. 국민연금은 정 회장(25.08%)에 이어 현대해상의 2대주주(10.71%)이다.
국민연금은 주주총회 앞서 자사주 처분 승인 안건에 대해 "현대해상이 자기주식 취득 당시에 공시한 목적은 '주가 안정'이었다"며 "하지만 이번엔 '임직원 보상' 목적으로 자기주식을 처분하는 것이어서 자사주 취득 당시 공시 내용과 일관되지 않는다"고 반대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인해 약 20년 만에 처음으로 임직원 성과급을 지급하지 못했다. 내부 불만에 사측은 현금 대신 자사주를 나눠주는 방식으로 특별격려금을 지급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해상 입장에선 직접 현금 유출 보다 회계적 부담이 적다는 장점도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임직원 사기 진작과 동기부여 차원에서 주식 지급을 결정했다"며 "처분 예정 주식수는 전체 발행 주식수의 1% 수준으로 기존 주주의 주식가치 희석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