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KB국민은행 패밀리오피스 전담조직 'F/O Solution Team'

"초고액자산가 고객의 니즈는 심플하지 않아요. 부동산과 세무와 상속, 기업, 투자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한 명의 노하우나 아이디어로는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구조의 케이스가 많아 저희 같은 팀에서 해결하는 게 효율적입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패밀리오피스 전담조직 'F/O Solution Team(솔루션 팀)'을 신설했다. 기존에도 자산관리 서비스가 있었지만 더 체계화·효율화하고 통합 관리하기 위해서다. 총괄 이상훈 팀장(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을 비롯해 투자전략 담당 곽재혁 수석전문위원(경영학 박사·CFP), 부동산 노시태 전문위원, 세무 차지휘 공인회계사, 한병준 세무사, 법률 지혜진 선임변호사 등 각 분야 에이스 6명이 뭉쳤다.
'KB WISE(와이즈) 패밀리오피스'는 'KB the FIRST(더 퍼스트) 패밀리오피스'로 리브랜딩했다. 리브랜딩의 배경은 고객 수요다. 이 팀장은 "현재 WM(자산관리) 비즈니스 자체가 가문 중심으로 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 초고액자산가들이 굉장히 늘어나고 있다. 올드머니도, 크립토 기반 뉴머니 자산가도 많다. 자산이 늘어나면 예전보다 사업 승계나세금 관련 이슈에 관심이 많아지게 된다"고 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5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300억원 이상의 초고자산가는 1만2000명(2.5%)으로 2020년 이후 초고자산가는 연평균 12.9%씩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개인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하되, 올해부터 자산승계 니즈가 있는 경우 허들을 낮춰서도 받고 있다.

금융권은 이미 초고액자산가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전사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1월 업계 최초로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 고객 수가 6000명을 돌파했으며, 패밀리오피스 시장에서 2024년 100가문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다. 은행권도 발빠르게 시장 쟁탈전에 뛰어들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은행권 최초로 기업 승계에 특화된 '기업승계지원센터'를 꾸리기도 했다.
초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서비스는 그 자체로 자문료가 창출되진 않지만 자산이 이동하는 등 부수적인 수익 창출이 크다. 이환주 국민은행장은 회의 석상에서 패밀리오피스 관련 진행사항을 직접 체크하며 각별히 챙기고 있다.
이 팀장은 "머니무브, 뉴머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적절한 시점에 C레벨 차원에서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은 투자일임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증권사와는 운용 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지만 저희 강점이 있는 부동산과 리테일, 세무 쪽 노하우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자문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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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선임변호사는 "국민은행은 워낙 고객과 상담 건수가 많아서 다양한 케이스에 대한 노하우가 있다"며 "고객들이 미처 예상하지 못한 문제도 선제적으로 예방할 수 있기에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단 게 강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대형 로펌도 패밀리오피스 분야에 뛰어드는데, 금융·부동산 분야까지 아우르기엔 한계가 있다"며 "국민은행에 금융자산을 넣어두는 것만으로 이런 종합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는 데 고객의 만족감이 높다"고 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1월 말 기준 약 1조1000억원 수준인 패밀리오피스 자산을 연내 2조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팀장은 "리브랜딩한 후 5가문 정도가 추가돼 과거부터 이어오던 고객까지 총 41가문을 관리 중이다. 올해 100가문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