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올해 유럽 시장에서 테슬라를 추월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파격적인 가격 경쟁력과 공격적인 라인업 확대로 현대차와 기아의 입지를 위협하며 시장 판도를 흔드는 모습이다.
25일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2월 유럽연합(EU)과 영국,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을 포함한 유럽 전체 시장에서 BYD 신차 등록 대수는 1만7954대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1만7664대에 그친 테슬라를 앞선 수치다. 올해 2월 누적 등록 대수 기준으로도 BYD는 3만6069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1만3728대) 대비 162.7% 급증했다. 반면 테슬라는 2만5753대에 머물며 0.9% 성장에 그쳤다.
BYD의 이 같은 공세는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온 현대차(501,000원 ▲9,000 +1.83%)와 기아(157,900원 0%)에도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올해 2월 누적 기준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의 유럽 전체 시장 등록 대수는 14만3457대로 전년 동기 15만6562대 대비 8.4% 감소했다. 이 기간 현대차그룹의 점유율은 7.4%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8%) 대비 0.6%포인트(p) 하락했지만 BYD는 0.7%에서 1.9%까지 끌어올렸다. 상하이자동차(SAIC) 역시 4만1454대를 등록하며 점유율 2.1%를 기록해 BYD와 함께 '차이나 공세'의 선봉에 섰다.
유럽 시장의 친환경차 수요는 견고하다. 올 2월 누적 전기차 등록 대수는 37만9604대로 전년 동기 33만558대 대비 14.8% 증가했다. 점유율은 19.6%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16.9% 대비 2.7%p 확대됐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2월 누적 등록 대수는 19만6144대로 전년 동기 14만7812대 대비 32.7% 증가했다. 점유율은 전년 동기 7.5%에서 올해 10.1%로 2.6%p 상승했다.
이에 BYD는 전기차뿐 아니라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앞세워 기존 완성차업체의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아토 2 부스트'를 독일에서 2만2990유로(약 4000만원)에 판매하는 등 파격적으로 가격을 낮췄다. 현대차·기아의 핵심 모델인 코나 일렉트릭, 인스터(캐스퍼 일렉트릭), EV3, 투싼과 니로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 등 주력 차종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중국 업체가 신차 라인업을 늘리고 충전 인프라도 확대하는 등 공격적으로 영업 전략을 펼치면서 경쟁 심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도 이에 맞서 EV2와 EV4 등 소형차 중심의 대중화 라인업으로 얼마나 점유율을 확보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