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롭게 임명된 금융공공기관장들이 노동조합에 '선물보따리'를 안겨 주고 있다. 노조의 취임 저지 시위에 직면하자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유인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승준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지난 12일 2025년 하반기 노사협의회에서 노조의 요구안건 60개 중 38개를 받아들였다. 강 이사장은 노조가 요구한 △워케이션 제도 △재택근무 △업무량 총량제 등을 검토 후 도입하기로 약속했다. 전임 이사장 시절 합의되지 않았던 무급휴직 제도 활성화도 동의했다. 반면 사측이 요구한 안건은 17개 중 1건만이 합의됐다.
앞서 신보 노조가 출근 저지 시위에 돌입하자 사측이 노조의 마음을 사기 위해 수용한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전임 최원목 이사장의 임기 후반기 노사협 결과를 보면 차이가 뚜렷하다. 최 이사장은 지난해 상반기 협의회에서 노조의 68개 제안 중 31개를 거절했고, 2024년 하반기 협의회에서는 48개 중 30개 안건에 합의하지 않았다.
금융공공기관에서 역대 두번째로 긴 기간 출근을 저지당한 장민영 기업은행장도 6대 노사 공동 원칙과 12대 세부 추진사항을 합의하고 나서야 22일만에 출근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고시 동기로 주목받았던 김성식 예금보험공사 사장도 노조의 출근 저지로 취임식이 무산됐으나 다음날 노조와 공동과제 이행을 약속하고서야 출근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