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이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개선세를 보이며 1분기에 1조21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새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은 2분기 실적 확인 이후 발표하기로 했다.
24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2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2012년 하나·외환은행 통합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박종무 하나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나은행의 이익 기반 확대와 수익성 개선, 하나증권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의 본업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그룹의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며 "그 결과 그룹의 1분기 핵심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6%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하나증권은 1033억원의 순이익을 내 전년 동기 대비 37.1%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575억원, 하나캐피탈은 535억원으로 각각 5.3%, 70.2% 늘었다. 비은행 순익 비중은 18.0%로 지난해 말 12.1%보다 상승했다.
다만 그룹 전체 순익에서 하나은행 비중은 여전히 높았다. 하나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1조1042억원으로 11.2% 증가했다. 전체 순익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박종무 하나금융 CFO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비은행 실적은 개선됐지만 조금 더 점검이 필요하다"며 "2분기까지 실적 추이를 보고 ROE 타깃 등을 검토해 상반기 실적 발표 때 밸류업 계획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분기 말 기준 13.09%로 전년 말 대비 29bp 하락했다. 환율 상승으로 약 25bp, 바젤Ⅲ 관련 주식 위험가중치 상향 영향으로 약 8bp 하락 요인이 발생한 결과다.
다만 금융당국이 생산적 금융과 환율 상승에 따른 자본압박을 완화해주기 위해 규제를 완화하면서 여유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강재신 하나금융 CRO는 "주식의 위험가중치 규제완화는 7bp, 구조적 외화 포지션 관련 규제 완화가 반영되면 약 11bp 상승 효과가 예상된다"며 "이를 반영하면 CET1 비율은 13.20% 수준으로 결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규모 금융사고에 따른 과징금의 운영 리스크 기간이 10년에서 3년으로 줄어드는 것과 관련해 "다른 규제 완화보다 효과가 크다"라면서도 "금융당국에서 여러 가지 효과와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있어 확정된 숫자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실적을 기반으로 주주환원은 확대할 방침이다. 이날 하나금융 이사회는 2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과 주당 1145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지난해 1분기 배당금 906원보다 26.4% 늘어난 수준이다.
박 CFO는 "기존에는 자사주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현금배당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총주주환원율(TSR) 50%도 조기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