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논란 이후 은행권이 이벤트 단골 경품이었던 스타벅스 커피 쿠폰과 거리두기에 나서고 있다. 일부 은행은 기존 경품을 다른 브랜드 상품으로 바꿨고 향후 프로모션에서도 스타벅스를 가급적 제외하고 대체 경품을 활용하는 방향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올원뱅크 앱에서 NC다이노스 경기 승패를 맞히면 지급하던 스타벅스 아이스아메리카노 쿠폰을 논란 이후 투썸플레이스 쿠폰으로 변경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고객 혜택 확대 차원에서 다양한 제휴 브랜드의 모바일 쿠폰 및 경품 이벤트를 운영해왔고 스타벅스 쿠폰 역시 일부 이벤트 경품으로 활용된 바 있다"며 "향후 이벤트 및 프로모션 운영 시에는 고객 선호도와 브랜드 적합성, 사회적 인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양한 경품 및 제휴 방안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주은행도 본점 각 부서와 영업점에서 진행하던 스타벅스 제품 및 쿠폰 지급 행사를 중단했다. 신한은행 역시 다음달까지 진행하는 신탁상품, 미성년자 적립식 펀드 가입 이벤트 경품을 동급의 다른 상품으로 변경해 지급할 예정이다. 이벤트 유의사항에 경품을 변경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이 있어 대체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른 은행들도 대체재를 고려하고 있다. 이미 고객에게 안내했거나 계약이 마무리된 경품은 당장 바꾸기 어렵지만, 향후 새로 진행하는 이벤트에서는 스타벅스 쿠폰을 지양하는 방향을 검토하는 분위기다. KB국민·우리·하나은행도 앞으로 진행할 이벤트 경품 선정 과정에서 스타벅스 쿠폰 사용 여부를 신중하게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이용 편의성과 범용성을 기준으로 경품을 운영해왔지만, 국책은행으로서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 측면까지 고려해 경품 운영 방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은행권에서 스타벅스 쿠폰은 금융상품 가입, 앱 참여 등 고객 이벤트의 소액 경품으로 폭넓게 쓰였다. 소매가 4700원 수준인 아메리카노 쿠폰이 B2B 계약에서는 거래 단위가 커질수록 단가가 2000~3000원대까지 낮아지는 경우가 있어 가격 경쟁력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모바일 쿠폰 지급이 간편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다만 이번 논란을 계기로 경품 선정 과정에서 브랜드 이슈를 고려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에는 고객 선호도와 단가, 지급 편의성을 중심으로 경품을 선정했지만 앞으로는 브랜드 이슈나 사회적 인식까지 함께 고려하자는 분위기"라며 "이미 진행 중인 이벤트는 계약상 변경이 쉽지 않더라도 새 이벤트에서는 더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