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생산적금융' 늘렸지만…연체율 소폭 상승

이창섭 기자
2026.05.29 09:54

중소기업 대출, 올해 1분기 1.2조 증가
연체율 직전 대비 0.7%P ↑… "기업대출 중심으로 상승"

저축은행 로고. 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 업계가 올해 1분기 3000억원대 순이익을 거두며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다만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면서 안정화됐던 연체율이 다시 상승했다.

29일 저축은행중앙회(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3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8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순이익은 440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이 급증했지만 저축은행의 본업이 회복한 건 아니다. 순이익 대부분이 유가증권 손익 등 비이자이익이거나 대손충당금 전입액이다.

이자 이익은 1조36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자 수익은 1조966억원 줄었지만 이자 비용도 2086억원 감소했다. 반면 비이자 손익은 2944억원으로 같은 기간 2677억원 증가했다.

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80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0억원 감소했다. 판관비는 4315억원으로 131억원 늘었다.

자산 규모도 소폭 커졌다. 지난 1분기 저축은행 업권 총자산은 119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조3000억원 증가했다. 여신은 95조원으로 같은 기간 1조5000억원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이 여신 증가를 이끌었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42조원에서 올해 1분기 43조2000억원으로 1조2000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 전체 잔액은 48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조9000억원 늘었다. 반면 가계대출은 39조4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000억원 감소했다.

중소기업 대출이 늘어나면서 건전성 지표는 악화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저축은행 업권 연체율은 6.7%로 전 분기 대비 0.7%포인트(P)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8.9%로 같은 기간 0.9%P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8%로 0.1%P 상승하는 데 그쳤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8.6%로 전 분기 대비 0.2%P 상승했다. 중앙회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와 경기 회복 지연, 거래자 채무상환 능력 약화 등으로 기업대출 중심의 연체율이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의 유동성 비율은 170.8%로 법정 기준인 100%를 70.8%P 웃돌았다. 대손충당금 비율도 108.3%로 법정 기준보다 8.3%P 높았다.

중앙회는 "대내외 변동성 확대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에서도 저축은행 업권은 지난해에 이어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며 "역대 최고 수준의 자본 적정성과 안정적인 유동성 관리를 기반으로 경영 안정성도 양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경기 회복 지연과 거래자 채무상환 능력 약화 등 잠재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어 자산건전성 제고 노력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흑자 기조는 유지하되 자산건전성 관리 중심의 안정적 경영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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