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업권 첫 손보사 인수 도전

권화순 기자, 이창섭 기자
2026.06.04 04:13

예별손보 입찰 출사표
교보·한국·흥국과 경쟁… 종합금융그룹 전환 승부수
인수땐 지원금 1.2조·보험업 면허 취득 '시너지' 전망

OK저축은행 금융지주 지분 보유 현황, 예별손해보험 매각/그래픽=임종철

OK저축은행을 주요 계열사로 둔 OK금융그룹이 예별손해보험(옛 MG손해보험) 인수전에 참전한다. 저축은행 계열의 금융그룹이 손해보험사 인수전에 도전하는 것은 처음이다. 교보생명과 한국투자금융지주(이하 한국금융지주) 흥국화재에 이어 OK금융그룹까지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예별손보의 매각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계 1위 OK저축은행을 주요 계열사로 둔 OK금융그룹이 보험사 인수에 도전한다. 인수대상은 이달 말에 예비입찰이 예고된 예별손보다. OK금융그룹은 최근 내부적으로 예별손보 인수계획을 검토 중이며 인수를 위한 회계실사에 착수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별손보는 MG손해보험의 부실을 정리하기 위해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가 설립한 가교보험사다. 2022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7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매번 불발됐다. 올해는 지난 4월의 6차 본입찰에서 한국금융지주만 단독으로 응찰해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았다. 예보는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이달말 다시 예비입찰에 나선다.

이미 인수의향을 밝힌 한국금융지주와 흥국화재, 교보생명에 이어 OK금융그룹까지 예별손보 인수전에 참전하면서 8차 매각에선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예보는 부실금융회사인 예별손보 인수자에 최대 1조20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OK금융그룹 입장에서는 예별손보를 인수하면 보험업 라이선스를 취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거액의 지원금까지 챙기는 만큼 인수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금융권에선 OK금융그룹이 이번 인수전을 완주할 것이라고 본다. 대부업에서 출발한 OK금융그룹은 현재 OK저축은행, OK캐피탈, OK에프앤아이 등 금융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여기에 더해 손보사를 인수하면 최윤 회장이 언급한 '종합금융그룹'으로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저축은행 계열의 금융그룹이 보험사를 인수한 최초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OK금융그룹은 지방 금융지주의 주요주주로도 최근 보폭을 넓혀나간다. iM금융지주 지분 9.99%를 보유한 최대주주며 JB금융지주(9.03%)와 BNK금융지주(5.20%)의 3대·5대주주다. 최근 BNK금융 지분을 2.8%에서 5.2%로 확대했다. 금융지주 이사회에 OK금융그룹이 추천한 사외이사가 입성해 사실상 지방 금융지주의 경영권에도 작지 않은 영향력을 미친다. 다만 OK금융그룹은 지방지주의 지분보유에 대해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선을 그었으나 금융권에선 은행업 진출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런 상황에서 OK금융그룹이 예별손보 인수에 성공하면 국내 주요 금융그룹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OK저축은행이 대부업에서 저축은행으로 전환해 현재는 업계 1위사가 됐지만 저축은행업 특성상 성장의 한계가 뚜렷해 사업다각화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예별손보의 경우 예보가 1조원 넘는 지원금을 투입할 수 있기 때문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측면에서도 OK금융그룹에는 매력적인 매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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