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보안원이 인터넷전문은행 3사과 공동 개발한 보이스피싱 탐지 인공지능(AI) 모델이 다음달부터 현장에 적용된다. 개별 은행이 운영하던 기존 모델보다 탐지 정밀도가 최대 205% 향상됐다.
금융보안원과 카카오뱅크·토스뱅크·케이뱅크는 오는 7월부터 연합학습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AI 공동모델'을 보이스피싱 탐지에 활용한다.
연합학습은 원본 데이터를 외부에 공유하지 않고 기관별로 학습한 AI 모델만 공유·병합하는 방식이다. 각 금융회사가 보유한 데이터는 보호하면서도 여러 기관의 탐지 역량을 결합할 수 있다.
공동모델은 인터넷은행 3사가 각각 운영해 온 보이스피싱 탐지 경험과 금융보안원이 개발한 연합학습 알고리즘을 결합해 구축했다. 공동모델을 활용하면 한 은행이 보유한 사기 탐지 노하우가 다른 은행에도 반영돼 기존에 탐지하지 못했던 유형의 사기 거래까지 포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검증 결과 공동모델은 개별 모델이 탐지하지 못한 사기 거래를 다수 찾아냈다. 모델이 사기로 판단한 거래 중 실제 사기 거래 비율을 의미하는 탐지 정밀도는 최대 205% 개선됐다.
구체적으로 공동모델은 소액 보이스피싱 탐지에도 효과를 보였다. 기존 모델은 수천원~수십만원 규모의 분할 이체 거래를 정상 소비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공동모델은 여러 은행의 사기 패턴을 학습해 이 같은 거래를 조기에 포착했다.
또 공동모델은 개설된 지 수년이 지나 정상 계좌로 위장한 자금세탁용 대포통장 탐지 성능도 높였다. 기존 모델은 '개설된 지 수년이 지난 일자'를 중요하게 봐 계좌에서 발생한 거래를 정상 거래로 판단했지만, 공동모델은 단기간 내 고액 입금 여부 등 다른 은행이 활용하던 탐지 기준까지 반영해 사기 계좌를 식별했다.
금융보안원은 시중은행과 카드사 등으로도 공동모델 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올해 4분기에는 금융보안원의 전기통신금융사기 정보공유·분석 AI 플랫폼(ASAP)에 공동모델을 탑재한다. 중소형 금융사도 특정 거래의 보이스피싱 위험도를 점수 형태로 확인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박상원 금융보안원 원장은 "지능화·조직화되고 있는 보이스피싱사기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서 금융권 전체가 상생 기반의 협력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제적ㆍ예방적 탐지에 필요한 인사이트와 시나리오를 발굴ㆍ제공함으로써 금융소비자 보호에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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