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순익 1조492억원…이자이익 늘고 대손비용 줄어

우리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1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그룹 출범 이후 처음으로 두 분기 연속 '1조원대 순익'을 기록했다. 이자이익이 늘고 대손비용이 줄면서 전분기보다 이익이 증가했다. 주당배당금은 전년 동기보다 10% 늘린 220원으로 결정하고, 국내 은행지주 가운데 유일한 비과세 배당도 이어간다.
우리금융은 23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1조49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4% 증가했다고 밝혔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65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7959억원보다 4.9% 줄었다. 우리금융 측은 지난해 반영된 보험사 인수 관련 염가매수차익 등 인수 효과를 제외하면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2조2400억원) 대비 18.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누적 기준으로 이자·비이자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이자이익은 7조359억원, 비이자이익은 1조6444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4.5%, 13.9% 늘었다. 기업금융 중심의 대출성장이 이자이익 증가를 견인했고, 비이자이익 증가는 보험사 편입 효과와 은행·증권 간 협업 확대로 인한 IB(투자금융) 수수료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3분기 누적 순영업수익은 8조68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3분기만 놓고 보면 이자·비이자이익의 흐름은 엇갈렸다. 3분기 이자이익은 2조37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전분기 대비 1.7% 늘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약 581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6% 감소했다.
조달비용 상승은 순이자마진(NIM)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우리은행의 3분기 NIM은 1.434%로 전분기 1.506%보다 0.072%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 1.48%와 비교해도 낮아졌다. 다만 은행 원화대출이 전분기보다 1.5% 늘면서 그룹 이자이익 증가를 뒷받침했다.
전분기 대비 순이익 증가에는 대손비용 감소가 크게 작용했다. 3분기 그룹 대손비용은 314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8.5% 줄었다. 누적 대손비용도 1조2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감소했다. 누적 대손비용률은 0.42%로 전년 동기보다 0.10%p 하락했다. 자산 리밸런싱을 지속하며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덕분이다.
건전성 지표는 악화됐다. 그룹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72%로 전분기보다 0.01%p 낮아졌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0.02%p 높았다. 우리은행 연체율은 0.46%로 전분기 0.43%, 전년 동기 0.36%보다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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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별로는 우리은행이 3분기 순이익 1조276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전분기 대비 증가율은 약 22%다. 누적 순이익은 2조400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 늘었다.
비은행 계열사 중 우리카드의 누적 순이익은 13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4%, 우리투자증권은 282억원으로 27.3% 증가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1146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동양생명의 누적 순이익은 1216억원이다.
주당 배당금 220원…금융지주 유일 비과세 배당 이어가
그룹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9월 말 잠정 13.80%로 전분기 13.72%보다 0.08%p 상승했다. CET1은 위험가중자산 대비 보통주자본의 비율로, 금융회사의 손실 흡수 능력과 배당·자사주 매입 등에 활용할 자본 여력을 보여준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날 3분기 주당배당금을 전년 동기보다 10% 늘린 220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 결산배당부터 도입한 비과세 배당도 이어간다. 현재 국내 은행지주 가운데 비과세 배당을 실시하는 곳은 우리금융이 유일하다.
비과세 배당은 재원 등에서 일반배당과 다른 요건을 필요로 한다. 일반배당은 통상 기업이 영업활동 등으로 벌어 쌓아둔 이익잉여금을 재원으로 한다. 반면 우리금융의 비과세 배당은 주식발행초과금 등 자본거래로 적립한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배당재원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나누는 일반배당과 달리, 주주가 납입한 자본의 일부를 돌려주는 성격이어서 세제 혜택이 적용된다.
일반적인 현금배당은 국내 개인주주에게 지급할 때 배당소득세와 지방소득세를 합쳐 15.4%를 원천징수하지만, 비과세 배당은 이 세금을 떼지 않는다. 주당 220원을 일반배당으로 지급하면 원천징수 후 수령액은 약 186원이지만, 비과세 배당은 220원 전액을 받는다.
우리금융은 올해 총 3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에 따라 하반기 1500억원 규모의 매입도 진행 중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량자산 중심의 내실 성장을 추진해 온 결과 두 분기 연속 순이익 1조원을 시현했다"며 "앞으로도 ROE(자기자본이익) 제고를 통해 주주환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