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이 올해 가계대출 관리목표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고 있다. 연말까지만 수치를 맞추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에 상반기 가계대출 관리에 소홀한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목표를 지키지 않는 금융사를 소집하는 등 가계대출 관리의 고삐를 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2일 3개 카드사와 2개 캐피탈사를 소집한다. 가계부채 관리 차원이다. 특히 카드사에는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로 인한 일부 신용대출 수요가 카드론으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철저한 잔액관리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지난 5월에도 6개 카드사를 소집해 월말 기준 카드론 잔액관리를 주문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카드론 기세가 꺾이지 않자 최근 증가율이 높은 회사를 중심으로 다시 집중관리에 들어간 것이다.
올해에만 카드론 잔액은 1조원가량 늘었다. 지난해 12월말 카드론 잔액은 42조3300억원이었지만 지난 5월에는 43조2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율로는 2.18%다. 최근에는 은행이 신용대출 한도를 제한하면서 그 대안으로 카드론이 주목받는다. 올해 카드론을 포함한 카드사의 가계대출 관리목표는 약 1.0%다. 대부분 카드사가 관리목표를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해말 대비 카드론 잔액 증가율은 롯데카드와 NH농협카드가 4%대로 가장 높았다. 하나카드·우리카드는 2% 이상,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도 1% 후반의 잔액 증가율을 나타냈다.
상호금융도 가계대출 관리목표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 지난 5월까지 전금융권 가계대출은 20조7000억원 증가했는데 상호금융이 절반 이상인 11조원을 차지했다.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성장은 농협과 새마을금고가 주도하는 상황이다. 올해 농협에서만 7조2000억원, 새마을금고에서도 2조5000억원의 가계대출이 늘었다. 증가율로는 각각 4.0%, 3.8%다. 농협의 올해 가계대출 관리목표는 1%, 새마을금고는 0%다. 신협의 가계대출 관리목표도 0%지만 지난 5월까지 가계대출이 1조4000억원, 4.2% 증가해 관리목표를 준수하지 못한 상황이다.
금융사들은 '연말까지만 목표를 맞추면 괜찮다'는 생각에 상반기 가계대출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나간 대출에서 차주가 갚아나가면 잔액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사가 관리목표를 급하게 맞추다 보니 하반기나 연말에 대출이 아예 막혀버리는 절벽현상이 매해 반복된다. 금융당국 입장에선 가계대출이 관리목표를 지켜가면서 매달 완만하게 늘어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