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2금융권 상위노조 달라
도입 합의해도 은행권만 적용
형평성 문제, 4.9일제도 비슷
은행권 노동조합과 사측이 주4.5일제 도입을 논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금융권에서는 주4.5일제 논의가 금융지주 아래 계열사간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본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지난달 24일 제4차 산별중앙교섭을 열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양측은 교섭의 주요 쟁점인 급여삭감 없는 주4.5일제 근무도입과 임금인상률에서 이견을 드러냈다.

특히 금융노조 측은 올해가 임금교섭과 함께 단체교섭을 하는 해이므로 주4.5일제 도입에서 진전을 보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사용자 측은 임금교섭만 하는 해인 지난해에도 노조의 총파업으로 금요일 근무를 1시간 단축하는 주4.9일제를 도입했으므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양측의 이견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지주 계열사 간의 형평성'이 주4.5일제 도입에 변수가 됐다. 사측이 주4.5일제를 받아들일 경우 같은 금융지주 아래 은행이 금요일 오후에 퇴근하는 동안 카드·보험사는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은행권과 증권·보험·카드 등 2금융권 금융사의 상위 노동조합이 다르기 때문이다.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을 기준으로 은행 계열사의 과반노조는 모두 금융노조 소속이지만 증권·카드·보험사의 경우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 소속이다. 2금융 계열사 가운데 금융노조 소속은 우리카드가 유일하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또한 4대은행 등 은행 사측으로부터 단체교섭권한을 위임받아 법률적 지위를 가진 단체다. 협의회 의장도 은행연합회장이 겸임한다. 금융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가 합의에 이르더라도 해당 내용이 사실상 은행권에만 적용된다는 뜻이다.
한 금융권 노조 관계자는 "금융노조가 주4.5일제를 이야기하면 가장 반대의 목소리를 많이 내는 게 금융지주사 측"이라며 "금융노조에 들어가지 않은 타 계열사와의 형평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금융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가 합의한 주4.9일제 또한 금융권에서는 은행권만 앞장서 도입했다. 3월엔 국민은행, 4월부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금요일 조기퇴근제를 시행했다.
2금융권 노조 중 유일하게 금융노조 소속인 우리카드는 지난 5월8일 우리은행과 함께 처음으로 금요일 조기퇴근을 실시했다. 이어 신한카드가 이달부터 1시간 단축근무를 도입했다.
독자들의 PICK!
그외 같은 금융지주 계열사인 KB국민·하나카드, KB·신한투자·하나·우리투자증권, KB·신한EZ·하나손해보험, KB라이프·신한라이프·하나생명·동양 및 ABL생명은 주4.9일제 도입에 노사가 합의하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