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수출 경쟁력은 세계 4위
연간 1조달러 달성 기대감↑
대한민국 수출이 사상 첫 월 1000억달러 고지를 밟으며 무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반도체라는 주력산업이 주도하고 신성장 소비재가 뒷받침하면서 오랜 기간 넘지 못한 일본을 추월해 세계 수출 5위 강국에 안착했다. 사상 첫 연간 수출액 1조달러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일 산업통상부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한국의 6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70.9% 증가한 1022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월수출 1000억달러 돌파는 독일, 중국, 미국에 이어 전세계에서 네 번째다. 상반기 수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8.4% 증가한 4967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상반기 무역수지는 지난해보다 1109억달러 개선된 1383억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역대급 실적에 글로벌 무역시장에서 위상도 올라갔다. 세계무역기구(WTO)가 집계한 올해 1~4월 수출실적 기준으로 한국은 중국, 미국, 독일, 네덜란드에 이은 세계 5위로 올라섰다. 수십 년간 글로벌 수출시장에서 한국에 앞선 일본을 밀어내고 '수출 5대 강국'에 진입한 것이다. 더욱이 네덜란드의 경우 유럽의 물류허브로 타국 제품을 들여와 다시 파는 '재수출'(단순 중계무역) 비중이 약 40%에 달한다. 순수 국내 제조업 기반의 자생적 수출 경쟁력만 놓고 보면 한국은 미국, 중국, 독일에 이은 세계 4위 무역강국으로 발돋움한 셈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의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는 한 일본에 우위를 점하는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수출호조가 고환율에 기댄 일시적 효과가 아니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환율로 인해 수출이 증가했다기보다는 내연차에서 전기·친환경차 수출로의 전환 등 제품의 본원적 경쟁력이 작용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AI(인공지능) 시장확대라는 전세계적인 흐름을 선점한 국내 산업의 '질적 고도화'도 주효했다. 6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199.5% 증가한 448억2000만달러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400억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를 제외한 주력품목의 6월 수출도 전년 대비 28% 증가했고 컴퓨터를 제외하더라도 19%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의 관세장벽과 글로벌 공급과잉 우려 속에서 자동차, 일반기계, 철강이 일제히 전월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K뷰티와 K푸드 열풍으로 화장품(42.5%) 농수산식품(16.8%) 등 소비재 수출의 가파른 성장은 수출생태계의 체질개선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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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하반기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실장은 "올해 1조달러 달성 가능성은 지난 5월 발표 때보다 훨씬 더 높아졌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