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전성시대...또 하나의 한류 킬러콘텐츠 부상

김성호 기자
2015.04.11 07:00

벌써 1700억원 규모 15년만에 3세대까지 진화...해외 진출도 활발

바야흐로 ‘웹툰’(Webtoon) 전성시대다. 골방같은 작은 만화가게에 갇혀있던 만화가 인터넷과 모바일을 타고 영역을 무한확장하고 있다. 사무실에서 PC로,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웹툰을 보며 낄낄대는 사람들의 모습이 이젠 전혀 낯설지가 않다.

전 세대에 걸쳐 인기를 끌면서 웹툰시장은 1700억원대 규모까지 성장했다. 명실상부 하나의 산업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거에 출판된 만화들까지 웹툰으로 재탄생하면서 웹툰은 또 하나의 킬러 한류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

◇1700억 시장으로 '우뚝'..3세대까지 진화=문화관광체육부가 세종대학교 융합콘텐츠연구소에 의뢰해 작성한 '웹툰산업 현황 및 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국내 웹툰산업 시장규모는 약 1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만화시장에서 웹툰의 별도 시장규모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지만 대략 제작시장과 플랫폼, 에이전시로 구분해 산출해 보면 작가 원고료를 중심으로 한 제작 시장규모는 1000억원에 이르며, 광고수익 중심의 플랫폼과 저작권 관리수수료인 에이전시 시장규모는 각각 589억원, 46억원에 달한다.

웹(web)과 카툰(cartoon)의 합성어인 웹툰은 2000년 초반 만화책 원작을 스캔해 웹으로 옮겨 보던 것이 효시가 됐다. 이후 2004년 강풀 작가가 세로 스크롤 만화를 도입한 '순정만화'를 연재해 큰 인기를 얻으면서 각종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웹툰 연재가 시작됐다. 지난해 기준 포털 및 웹툰 전문사이트에 게재된 웹툰수는 무려 4661개에 달한다.

약 15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웹툰은 빠른 기술적 변화를 거듭하며, 현재 3세대까지 진화했다. 최초 가로 넘기기(0세대)를 시작으로, 마우스 스크롤을 활용한 세로 넘기기(1세대), 여기에 이펙트를 효과(2세대)를 첨가해 현실감을 높였고, 최근에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애플리케이션(3세대)으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웹툰 기술력은 전 세계에서 최고라는 평가다.

웹툰시장이 확대일로를 걸으면서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포털사이트와 통신사들은 직접 새로운 작가를 육성해 웹툰 보급 확대에 나서는 한편, 웹툰과 연계한 각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레진코믹스를 비롯해 유료 웹툰 서비스 업체들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웹툰 원작 영화·드라마 '대박'..또 하나의 한류 킬러콘텐츠=재야의 젊은 작가들이 쏟아내는 웹툰의 새로운 형식과 참신한 소재는 영화, 드라마 등으로 재구성되며, 콘텐츠산업의 새로운 화수분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포털 등 웹툰 연재 플랫폼에 연재된 작품 중 영화, 드라마 및 공연 등으로 제작된 작품은 50개에 달하며 이미 판권이 팔린 작품은 73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재나 형식면에서 검증된 웹툰은 영화나 드라마 등으로 재구성되기에 안성맞춤“이라며 ”소재 고갈로 골치를 앓고 있는 영화, 드라마 업계에선 성공 보증수표로 통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배우 김수현이 출연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웹툰 작가 '훈'의 원작을 영화한 것으로 당시 7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또 지난해 케이블TV에서 드물게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미생 역시 웹툰 원작을 드라마화한 것이다.

웹툰 바람은 최근 해외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7월부터 중국어, 영어, 태국어로 웹툰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다음카카오, 레진코믹스 등도 해외 웹툰 서비스업체와 제휴 및 직접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세계 웹툰 잠재 독자를 10억명 이상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과 차별화된 스토리로 무장한 웹툰의 새로운 한류몰이는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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