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中보세면세사업, 진짜 황금알을 낳는 거위?

김건우 기자
2015.11.18 03:30

최근 M&A(인수합병)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테마는 중국 보세면세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매장을 준비하는 뉴프라이드의 시가총액이 7500억원까지 급등한 이후 너도나도 본세면세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보세면세사업은 한 기업의 독점적 허가체계가 아니다. 충칭에서 보세면세사업을 하겠다고 나선 기업이 3~4곳에 이른다. 최근에는 베이징 공항에서 보세면세사업을 하겠다는 기업도 있다.

보세면세사업은 중국 정부가 해외 유출 쇼핑 자금을 막기 위해 허가한 것이다. 관세와 증치세(부가세)를 면제해주고, CFDA(중국 식약품감독관리국) 등의 인허가 과정도 생략, 중국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화장품·건강식품 등을 현지에서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중국 보세면세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대부분의 기업 뒤에는 브로커가 존재한다. 이들은 중국 정부로부터 보세면세 사업권을 받은 기업과, 한국 제품을 구매대행 및 운영해줄 국내 상장사를 연결시켜주고, 현지 컨소시엄의 일정 지분을 대가로 받는다.

중국 기업들이 한국 상장사와 손을 잡는 이유는 200억~300억원의 매장 조성 비용 때문이다. 사업권을 따낸 뒤 모든 비용을 한국 기업이 책임지는 구조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국내 사업주체들은 시가총액 300억~400억원짜리 기업을 인수한 이후 보세면세 테마로 주가를 급등시켜,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중국에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중국에 200억~3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된 이후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보세면세는 소비자가 현장에서 물건을 둘러본 뒤 주문하면 집으로 배송해주거나 약 30분의 통관 절차를 거친 뒤 가져갈 수 있다. 하지만 보세면세 사업에 뛰어든 기업들 중에서 어떻게 고객들을 모아서 판매를 촉진시킬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곳은 없다.

일각에서는 중국 보세면세사업이 정말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면 왜 현지 기업이 직접 투자를 하지 않겠냐고 반문한다. 실제로 대부분의 보세면세 기업들은 중국기업의 투자를 유치하지 못했다.

이달부터 중국 현지에서 보세면세 매장이 문을 열기 시작한다. 만약 기대한 수익을 올리지 못하면 테마도 빠르게 식을 것이다. 보세면세기업 투자를 보수적으로 바라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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