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가동중단 첫날..."南 인력 억류 없고, 北 근로자 출근 안해"

파주(경기)=김하늬 기자
2016.02.11 13:34

[개성공단 전면중단]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연이은 군사 도발에 정부가 개성공단 운영을 전면중단에 따른 철수 첫날인 11일 오전 경기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 기업 관계들이 출경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정부가 개성공단에 대해 '전면 중단' 조치를 내린 첫 날,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는 평소보다 한산했다. 철수 조치를 위해 개성공단으로 향하는 최소 인력들의 출경 절차도 순조롭게 이뤄졌다.

오전 8시 30분, 평소라면 닷새간의 설 연휴를 끝내고 공장을 다시 돌리기 위해 원·부자재와 초코파이 등 부식을 가득 실은 자동차들이 개성공단으로 출경하기 위해 남북출입사무소가 북적일 시간이지만 속을 텅텅 비운 대형 물류 트럭만 줄지어 들어섰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는 인원은 132명이고, 나오는 남측 인원은 68명이다. 오전 8시 30분부터 남측 인력과 화물차량이 개성공단으로 출경했고, 북한은 별다른 조치 없이 이들의 출경을 승인했다. 이 중에는 김남식 개성공단관리위원장을 포함한 개성공단 관리위원회 직원 13명이 개성공단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설 연휴 기간 동안 개성공단 내 체류하다 이날 오전 남측으로 귀환하는 일부 인력에 대한 입경 승인도 순조로왔다.

CIQ에 따르면 오전 10시 4분경 개성공단을 출발한 1차 입경 인원 3명은 10시 10분께 군사분계선을 무사히 통과한 뒤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했다. CIQ에서 개성공단까지는 약 2㎞ 거리다. 이날 오후 12시 20분 2차 남측 인력이 입경할 예정이다.

북한은 우리 인력을 억류하는 최악의 상황을 만들진 않았지만 북측 근로자를 모두 출근시키지 않았다. 개성공단에서 피복류와 쇼핑백 등을 생산하는 조민PNP의 김윤복 개성공단 법인장은 "우리 공장의 북측 근로자가 260명인데 한 명도 출근하지 않았다"며 "혼자 개성공단에 들어가는데, 이런 상황이면 제품 출고 준비도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설 연휴 기간 동안 개성공단에 체류하다 이날 오전 10시 34분경 도라산 남북입국사무소를 통해 입경한 부속의원 김수희 간호사는 "현재 개성공단에는 최소 인력인 의사 1명과 병원 행정직원 1명만 남기고 왔다"며 "우리 병원을 비롯해 공단 내 공장에는 북측 근로자들은 아무도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남식 개성공단관리위원장 등은 이날 오전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자들과 한 차례 회의를 가진 후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과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만나 잔여 임금 정산과 남측인력 철수 등 제반 법률적 문제를 협상할 계획이다. 정부는 늦어도 오는 15일까지 남측 인원을 공단에서 완전히 철수할 수 있도록 조치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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