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연매출 3조 '아이마켓코리아', MRO 상생협약 '불참'

김하늬 기자
2016.05.23 16:17

LG계열사 서브원 등 대기업 계열사 '사인' 불구… IMK만 '불참' 통보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업계 2위인아이마켓코리아(IMK)가 동반성장위원회에 MRO 상생협약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IMK는 그동안 업계 1위이며 LG그룹 계열사인 서브원의 참가를 전제조건으로 협상을 차일피일 미뤄왔지만 막상 서브원이 상생협약 참여를 결정하자 돌연 불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중소기업계 등에 따르면 '제40회 동반성장위원회'를 하루 앞둔 이날 동반성장위원회는 MRO 상생협약체결을 위한 최종회의를 열고 중소기업계와 대기업 MRO 기업간 협상을 진행했다.

MRO 상생협약은 기존의 MRO 가이드라인과 동일하게 MRO 대기업 신규 영업 범위를 매출 3000억원 이상 기업으로 제한했다. 3년 시한의 한시 적용이다. 동반위와 업계는 MRO 가이드라인이 만료된 지난 2014년 11월 이후 부작용을 개선한 상생협약을 체결하려 했지만, 이해 당사자 간 입장이 엇갈려 1년 6개월이나 합의를 이루지 못해왔다.

이날 최종 회의에 참석한 서브원은 매출 기준을 바꿔 달라는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상생협약에 참여키로 합의했다. 앞서 대기업 중에서 비교적 작은 규모로 MRO 사업을 영위하는 SK(행복나래) 포스코(엔투비) KT(KT커머스) 등은 이미 상생협약안을 받아들인 상태다.

하지만 IMK는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도 않고 서면으로 불참을 통보했다. IMK 관계자는 "상생협약 취지에는 찬성하지만 매출을 기준으로 한 일률적 영업 제한은 중소·중견기업 선택권을 제한한다"며 "IMK는 삼성그룹에서 매각된 후 대기업 상호출자제한기업과 상관없는데 무조건 협약을 맺는 건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MRO 가이드라인을 시행한 3년 동안 IMK는 중견기업 삼성그룹에서 인터파크로 인수되면서 규제를 받지 않고 '나홀로' 고속성장을 해왔다. 아이마켓코리아의 매출은 2011년 1조6823억원에서 지난해 3조1500억원으로 약 두 배 가량 성장했다. 사실상 대기업 규모의 MRO 사업자인 아이마켓코리아가 대기업들의 사업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시장을 잠식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IMK는 대기업집단은 아니지만 연매출 3조 규모로 상생협약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해까지 '옵서버' 자격으로 실무회의에 참석해왔다"며 "그 동안 업계 1위인 서브원을 핑계 대다가 올 들어 갑자기 상생협약을 전면 거부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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