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포스트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시대 혁신성장을 위해 추진하는 ‘디지털 뉴딜’의 핵심 사업으로 스마트 의료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그중에서 우선 과제로 추진하는 것이 ‘스마트병원’ 설립이다.
16일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하고 안전한 진료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디지털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병원을 올해부터 3개씩 구축한다. 2025년까지 총 18개 만든다.
그동안 민간병원이 자체적으로 시도했던 스마트병원 구축에 정부가 직접 개입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탄력이 붙고 있는 비대면 진료(원격의료) 도입에 본격적으로 방아쇠를 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병원은 입원환자 실시간 모니터링과 의료기관간 협진이 가능하도록 5G 통신과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기반 진료체계를 갖춘 곳이다. 즉 비대면 진료 플랫폼이 구축된 병원을 의미한다.
격리병실이나 집중치료실에 입원한 환자의 영상정보를 의료진에게 전송해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감염내과 등 전문의가 없는 병원의 경우 전문의가 있는 병원간 협진을 할 수 있는 게 스마트병원의 모습이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의료영상 솔루션으로 환자 위치와 건강 상태를 파악해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대면 실시간 케어(스마트 환자 관리), 병원 내 물품·자산 관리를 로봇 기반으로 자동화하는 것도 스마트병원의 개념에 포함될 수 있다.
정부는 스마트병원 전환을 앞당기기 위해 병원 한 곳당 10억~20억원 수준으로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올해 3곳이 먼저 구축되고 2022까지 6곳, 2025년까지 9곳이 각각 추가된다.
일부 대형병원들은 이미 스마트병원 구축에 나선 상태다. 서울아산병원은 KT와 현대로보틱스, IBM 등 ICT 기업과 손잡고 병원 내 디지털 전환을 앞당긴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들 기업과 함께 스마트병원 솔루션을 공동 개발한다.
서울대병원은 마이크로소프트(MS) 메신저 기반 협업 솔루션 팀즈(Teams)를 본원과 병원 네트워크 전체에 구축했다. 병원 내 디지털 협업 환경을 높이고 비대면 의료 서비스의 표준을 만들기 위해서다.
스마트병원 도입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다. 보건의료단체연합은 “스마트병원은 효과가 입증된 바 없다. 대기업이 대형병원에 투자해 벌이는 자동화”라며 “지금은 환자에 대한 디지털 감시가 아니라 충분한 간호인력이 환자 곁을 돌볼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