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0억원 빨아들인 中 청소로봇···텐센트도 푹 빠졌다

이민하 기자
2021.05.25 14:05

[MT리포트-서비스 로봇이 몰려온다]③美·中 서비스 로봇시장 주도...대규모 투자로 보급속도도 빨라져

[편집자주] 치킨로봇, 커피로봇, 헬스로봇, 방역로봇, 배달로봇. 공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로봇들이 일상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서비스 로봇시대가 본격 도래한 것이다. 비대면 일상을 불러온 코로나19(COVID-19)는 이 같은 변화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관망하던 투자자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서비스형 로봇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짚어본다.
가우시안 로보틱스 제품군 /사진=가우시안 로보틱스 홈페이지

전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규모는 2022년 495억달러(약 56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체 글로벌 로봇시장(724억달러) 대비 68% 수준이다. 서비스 로봇 시장이 가장 활발한 곳은 미국과 중국으로 관련 기업들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서 보급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청소 로봇제조업체 '가우시안 로보틱스'는 최근 1억달러(약 1120억원) 규모의 후속 투자(시리즈B)를 유치했다. 중국의 대기업들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부동산기업 롱포그룹과 '중국판 배달의민족'이라고 불리는 메이투안, IT기업 텐센트 등이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2013년 설립된 가우시안 로보틱스는 공항, 호텔, 사무실 등에서 쓰이는 실내외 지능형 청소 로봇을 설계·생산한다. 중국 상업용 부동산 내 청소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고 하고 있다. 중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3~5년 내 3600억달러(약 406조원)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청소 관련 시장 비중은 20%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회사는 여러 상업시설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고효율 청소로봇, 스마트 소독로봇, 무인 자율주행 환경미화 차량 등 6개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중국 롱포그룹과 완커, 홍콩 신홍기부동산,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등이 주요 거래처로 전세계 30개국에 청소로봇을 공급하고 있다. 가우시안 로보틱스의 창업자인 청하오톈 대표는 "반복적인 작업이 필요한 청소와 환경미화 영역은 로봇 기술로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언급했다.

상업시설 청소 로봇부터 주방 로봇 '구독형 서비스'
주방로봇 플리피 모습 /사진=미소 로보틱스 홈페이지

음식 분야도 서비스 로봇의 사용이 가장 활발한 분야 중 하나다. 전세계 조리 로봇 시장규모는 지난해 19억 달러(약 2조1000억원)에서 2026년까지 40억 달러(약 4조50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13% 수준이다.

미국의 푸드테크 로봇업체인 '피크닉(Picnic)'은 최근 1630만달러(약 183억원) 규모 초기 단계(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지난해 11월 500만 달러(약 56억원)를 유치한 첫 투자(시드)에 이어 6개월여만에 받은 후속 투자다.

이 회사는 로봇을 이용해 피자 조리과정을 자동화했다. 식당별로 상황에 따라 분리·조립식(모듈형) 로봇이다. 레스토랑, 카페테리아, 이동식 푸드트럭 등 여러 형태에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12인치 크기의 주문형 피자를 시간당 최대 300개까지 생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피자뿐 아니라 샌드위치, 샐러드, 타코 등 여러 음식 부문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는 피자 조리 로봇을 활용한 '구독형 서비스(RaaS)'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음식점에서 구독형 서비스에 가입하면 정기 구독료를 받고, 로봇 설치·유지보수·시스템 모니터링 등 서비스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다른 푸드테크 로봇업체 '미소 로보틱스'는 올해 2200만달러(약 250억원) 규모의 후속 투자(시리즈C)를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진행했다. 개인 등 8500명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현재는 추가 후속 투자(시리즈D)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의 유명 패스트푸드 브랜드인 '화이트캐슬'은 10개 지점에서 미소로보틱스의 햄버거 조리 로봇 '플리피'를 시범 도입 중이다.

한 국내 벤처캐피탈(VC) 관계자는 "코로나19(COVID-19) 확산에 따라 여러 상업시설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로봇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단순하고 반복적인 작업이 많은 영역에서 혁신적인 솔루션을 내놓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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