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틱스(로봇공학기술) 기반 운동코칭 로봇을 개발한 론픽은 최근 프리시리즈A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로봇카페를 운영하는 비트코포레이션은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로봇이 치킨을 조리하는 롸버트치킨 운영사 로보아르테는 지난 3월 10억원, 자율주행 서빙로봇 베어로보틱스는 지난해 3200만달러(약 371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로봇 스타트업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유치다.
서비스 로봇 스타트업들에 액셀러레이터(AC)와 벤처캐피탈(VC) 등 투자자들의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그동안 로봇시장은 중소벤처·스타트업 위주로 성장해 파이를 키우는데 한계가 많았지만 지금은 그 흐름이 크게 바뀌는 중이다.
이는 투자업계의 스타트업 투자금액이 사상 최고치를 찍으면서 혁신기술을 보유한 기업들로 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출자는 물론 민간에서 자체적으로 키우는 AC·VC도 크게 늘면서 투자업계에 막대한 유동성이 쏟아지고 있다.
25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서비스 로봇시장은 △컴퓨터 프로세싱 파워의 향상 △인공지능(AI) 기술 발전 △센서·사물인터넷(IoT) 확산 △초고속 통신 보편화 △클라우드·빅데이터 보급 △오픈소스 확산 등을 기반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저출산·고령화 △저성장 시대 도래 △생산성 혁신 요구 △삶의 질 향상 추구를 비롯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비대면 트렌트 확산 등 사회적 요인도 서비스 로봇 활용의 촉매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지난 14일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2021 코리아 로봇 데모데이'의 뜨거운 현장 열기에서도 확인됐다. 이번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와이앤아처(AC)가 주관했다.
유망 로봇기업들의 기업소개(IR) 피칭을 통해 국내·해외 투자자들의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국내 로봇기업 10곳이 먼저 국내 VC를 대상으로 IR 피칭을 진행한 후 해외 VC를 상대로 발표했다.
IR 피칭에는 △오퍼스원 △아임시스템 △피씨오낙 △코봇 △택트레이서 △로보링크 △힐스엔지니어링 △우리로봇 △효돌 △티티엔지 등이 참여해 각각의 플랫폼과 서비스를 설명하며 투자자들의 질문과 관심을 이끌어냈다.
국내 VC로는 △카카오벤처스 △DSC인베스트먼트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엔슬파트너스 △로간벤처스 △포스코기술투자 △퓨처플레이 등 27개사가 온·오프라인을 통해 대거 참석했다. 해외 VC는 유럽·아시아·중화권 등에서 10곳이 참여했다.
손웅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은 "예전에는 벤처·중소기업의 좋은 기술이 투자처를 만나지 못해 사장되기 일쑤였지만 지금은 이들이 디지털 기술로 무장해 대기업들이 투자하고 있다"며 달라진 서비스 로봇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손 원장은 "로봇산업은 10년 전에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불렸으나 시장이 크지 않아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제 미래산업으로 이름을 바꿔가고 있고 대기업들이 투자에 나섰다. 로봇산업이 돈이 된다는 반증"이라고 강조했다.
오상민 로간벤처스 부대표는 "각기 다른 분야에서 로봇을 활용한 효율화에 힘쓰는 기업들이 많다. 로봇이 이미 우리 실생활에 밀접해 있다는 것"이라며 "로봇 비즈니스 모델이 시장에서 어떻게 수익을 낼지 구체적으로 제시해 투자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했다.
투자자들도 로봇시장의 성장에 걸고 있는 기대가 컸다. 테크 스타트업 중심 투자사인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의 황희철 이사는 "이미 시장이 성장한 산업용 로봇을 넘어 지금은 일반인들도 접하는 서비스 로봇산업의 태동기"라고 진단했다.
황 이사는 10여년 전 국내 최초의 초소형 무인비행로봇을 개발한 스타트업의 창업자 출신이다. 그는 "당시 비싼 부품을 넣고 기술력을 충족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스마트폰의 저렴한 부품이 로봇에 들어간다"고 했다.
이어 "과거 로봇시장이 열릴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실제로는 단순한 리액션만 가능한 장난감 개념의 로봇만 시장에 나왔다. SF영화나 만화를 접하며 로봇에 대해 커진 기대치를 충족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지적했다.
황 이사는 "최근에는 로봇의 하드웨어가 저렴해졌을 뿐만 아니라 뇌(AI)가 들어가고 눈(카메라·센서 등)이 생겼고 말하는 기능도 고도화되면서 사람들의 기대치를 만족하는 포텐셜(잠재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드웨어적·가격적·기능적으로 만족시키는 것과 함께 기계를 더 친숙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MZ세대도 등장하면서 로봇시장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사회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태동기·포텐셜'로 표현한 것은 여전히 갈 길이 멀었기 때문이란 이유다. 황 이사는 "현재 배달로봇·서빙로봇이 나오고 있지만 기능적으로 만족할 단계는 아니다"며 "기능적으로 만족하는 단계가 되면 확산기에 접어들 것이다. 여러 시도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기대감을 충분히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곳으로서 짧게는 3년, 길게는 5~7년을 내다보고 투자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