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 카카오의 '카카오음' 등 대형 오디오 소셜플랫폼(SNS)들이 국내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오디오 SNS 열풍을 불러온 클럽하우스는 최근 앱 이용자가 80% 이상 급감했고, 지난 6월 출시한 카카오음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이에 반해 스푼라디오, 블라블라 등 관련 스타트업들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유명 연예인이나 정재계 인사들을 오디오 DJ로 전면에 내세우는 대형 플랫폼과 달리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합성어)를 겨냥해 다양한 소통 수단을 만들어 낸 것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앱애니 자료를 분석한 결과, 클럽하우스의 국내 월간 앱 이용자수(MAU)는 지난 2월 106만여명에서 이달 6월 18만명으로 4개월 만에 84% 감소했다. 6월 초 출시한 '카카오음'도 비슷한 상황이다. 출시 직후 주간 MAU 2만3000명을 기록한 카카오음은 7월 첫째주까지 2만1200명을 기록했지만 셋째주는 1만명 안팎으로 감소했다. 월 환산 시 10만명 안팎의 MAU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클럽하우스와 카카오음의 등장으로 위기라는 평가를 받던 스타트업들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선두업체인 스푼라디오의 MAU는 2월 33만7000명에서 7월 39만7000명으로 18% 가량 증가했다. 특히 한국 뿐 아니라 일본 등 해외시장에서도 선방하고 있다. 지난달 글로벌 MAU만 195만명을 기록한 상태다. 특히 일본시장에서는 클럽하우스보다 높은 MAU를 기록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블라블라ENM(구 스포트라이트101)이 올해 초 출시한 '블라블라'도 오디오 SNS 공룡들 사이에서 선방하는 모습이다. 지난 4월 두 달만에 앱 누적 다운로드 10만건을 돌파했고 MAU는 11만명을 기록했다. 블라블라 역시 일본·베트남 등에 진출해 MAU 1만명을 기록하는 등 해외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스타트업 업계는 스푼라디오와 블라블라의 선방이 MZ세대의 취향과 특성을 공략했기 때문이라고 보고있다. 클럽하우스와 카카오음 등이 연예인이나 대기업 CEO 등 인플루언서들을 DJ로 적극 섭외해 오디오 방송에 집중한 반면 스푼라디오나 블라블라는 일반인들이 쉽게 참여하고 소통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는 분석이다.
스푼라디오 관계자는 "스푼라디오에는 인플루언서들의 라디오 방송도 있지만 '우리끼리만 재밌는 콘텐츠', '누구나 할 수 있는 소통' 개념의 방송이 더 활발하다"고 말했다. 유명인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나라는 존재가 의미있게 소통하고 싶어하는 MZ세대의 취향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블라블라 역시 누구나 쉽게 DJ를 할 수 있고 동시에 보이스채팅을 할 수 있는 소통 기능을 강조했다.
여기에 '선물하기', '유료구독' 등 기능이 스푼라디오나 블라블라 사용자들의 충성도를 높인다는 평가다. 선물하기나 유료구독 등 서비스가 DJ에게 콘텐츠 수익모델로, 참여자(청취자)에게는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소통 수단으로 작용하면서다.
벤처업계 한 관계자는 "오디오 SNS 플랫폼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사용자들의 어떤 수요를 공략할지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며 "트위터의 '스페이스', 스포티파의 '그린룸', 페이스북의 '라이브 오디오 룸' 등 글로벌 플랫폼의 오디오SNS가 확산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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