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가 목제 가구에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국내 가구업계엔 별다른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가구의 대미(對美) 수출 자체가 미미하고, 심지어 목제 가구는 수출 실적이 0원이라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기 때문이다.
5일 한국무역협회의 K-Stat 무역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목제 가구나 마루, 그밖의 목제품 유지용 광텍제 등' 품목으로 지난해 대미 수출은 전무했고 오히려 약 23만 달러(약 3억원) 어치를 수입해 무역수지 순적자였다.
백악관은 최근 수입산 목재, 목제 가구에 관세를 부과할지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 중국과 한국을 거론해 "(이 국가들은) 미국 원목을 수입, (가구로 가공)미국에 되판다"며 "(미국) 가구 산업에 피해를 준다"고 지적했다. 한국 정부는 가구기업들에 "보조금을 많이 지원한다"고도 꼬집었다.
잘못된 사실들이 많다. 먼저 한국은 미국산 원목을 많이 수입하지 않는다. K-Stat상 지난해 미국에서의 '목재와 그 제품 및 목탄' 수입액은 1억원이 안 된다. 그나마 수입한 목재도 가구로 만들었을 가능성은 작다. 한국은 극히 일부의 고급 가구만 원목으로 만들고 대부분은 '파티클보드'로 만든다.
파티클보드란 나무를 고운 입자로 갈고 접착제와 섞은 뒤 고열, 고압으로 압착해 만든 가구 재료를 말한다. 강도가 높고 습도에 강한데 가격은 저렴하다. 국산 가구에 쓰이는 파티클보드는 대체로 동남아시아, 중국산 나무로 만든다.
미국산 원목으로 가구를 만들었더라도 미국에 되파는 경우도 매우 드물다. 가구는 부피가 크기 때문에 컨테이너선에서 부피를 많이 차지한다. 물류비가 많이 들고 수출에 불리하다. 그나마 수출 사례는 해외에 조립 공장을 지을 시 가능하다. 국내 가구기업들 중 미국에 공장을 지은 곳은 없다고 전해졌다.
미국과 한국이 목제 가구에 상호관세를 부과하면 미국에 손해다. 한 가구업체 관계자는 "한국은 미국 목재를 수입하지도, 가구로 재가공해 되팔지도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진의 보고를 잘못 받았거나 추후 한국과 관세협의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압박 전략이 아닐까 의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