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 입장에선 아랍에미리트(UAE) 사업이 허허벌판에 집 지을 터를 고르는 단계였다면, 체코 사업은 단단한 초석을 다지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더군다나 트럼프 2기 미국의 원전 사업에 참여해 성과를 거둔다면 튼튼한 '백년 기업' 수십 개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박대영 리얼게인 대표가 해외 원전 사업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해외 원전 사업은 국내 중소기업의 장기적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해외 사업이 늘어나면 원전 분야 중소기업 수십 곳이 '백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박 대표는 최근 발표된 국내 기업과 미국 원전 산업체와의 협력 소식에 대해서도 의견을 냈다. 그는 "과거 웨스팅하우스에 국산화된 원전 기자재를 공급한 경험을 떠올려 보면, 이번 미국 기업과의 양해각서(MOU) 체결은 개인적으로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며 "한국형 대형 원전 APR1400과 소형모듈원자로 i-SMR이 미국 데이터센터 등에 전력을 공급할 날이 곧 올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023년 국내 원전 산업 매출액은 32조 원을 넘었다. 이는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에너빌리티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매출을 합한 결과다. 박 대표는 "해외 원전 사업이 활성화될수록 공급망의 뿌리가 되는 중소기업 매출도 늘어날 것이 명백하다"고 설명했다.
리얼게인은 2018년 방사선감시설비를 UAE 바라카 원전에 납품해 20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예비품과 개선품 판매로 해마다 400만달러(약 55억7280만원)를 벌어들이고 있다. 그는 "이 매출은 원전 수명인 60년 동안 지속되는 장기적인 것"이라며 "해외 사업이 늘어날수록 중소기업이 '백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UAE 바라카 원전 사업은 중소기업 수출 길을 활짝 열어준 의미 있는 사업이다. 사막 한가운데서 정해진 시간 내에 건설비 증가 없이 1400MW(메가와트) 원전 4기를 완성한 것은 한국 원전 기술자들의 능력을 보여준 사례라고 했다.
현재 바라카 원전은 UAE 전체 전력 수요의 약 25%를 담당하고 있다. 박 대표는 "1970년대 중동 근로자로 나간 세대가 오일쇼크 경제난을 극복하는 데 기여했다면, 그로부터 30년 후 그들의 자녀들은 UAE 원전 사업으로 해외 원전 사업의 성공 모델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도 해외 사업 참여로 성장 기반을 확보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에 대해서는 더 구체적인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리얼게인이 이 사업에 참여할 경우 3000만달러(약 418억800만원) 규모 이상의 수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60년 동안 연간 200만달러(약 27억8720만원) 이상의 추가 매출도 확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그는 "해외 원전 수주는 단순히 '팀코리아'의 성과에 그치지 않는다"면서 "원전 생태계 특성상 중소기업이 독자적으로 진출하기 어려운 해외 시장을 한국 기업이라는 '브랜드'로 함께 진출할 수 있는 문을 여는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에너지 정책이 일관성을 유지해 시장 흐름을 불필요하게 제약하지 않는다면, 2030년은 국내 원전 중소기업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달러가 국내 매출을 역전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